<특집-전국 정보문화 캠페인> 정보화 리더십 세미나 요지

<사회지도자와 교장의 정보화 리더십-허운나 한양대 교수>

 우리 교육 지도자들과 지역사회의 리더들이 새로운 교육의 판을 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래 학교의 설계를 위한 몇가지 기본골격을 제시한다.

 학교는 21세기 사회에서 조화롭고 가치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초능력인 협동성·창의성과 끊임없는 학습동기·호기심·도전성·세계관·인간성을 계발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과 학습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방법·학습내용·학습활동을 제공하는 열린 학교가 돼야 한다.

 학교는 학생의 삶 속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학교 문을 활짝 열어 지역사회와 산업체 등의 현장과 연계된 다양한 프로젝트나 문제상황 중심의 활동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

 대학은 모든 수준·연령의 학생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배운다는 일, 즉 학습은 이제 어른이 되면 끝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이며 평생 동안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등교육기관은 열린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대학은 두가지 형태의 대상 모두에게 열려야 한다.

 즉 이미 상당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어떤 이유에서든 젊었을 때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들 모두에게 학교는 지식을 하나의 내용으로써뿐 아니라 학생들 자신의 개인능력을 기르고 더 나아가서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를 잘 성취하여 조직의 경쟁력 향상에 보탬이 되도록 이들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적 기술 및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의 성공적인 정보화는 무엇보다도 교장의 리더십이 좌우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주위환경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정보기술의 발전에 대비할 수 있는 비전 정립을 확고히 해야 한다.

 남과 다른 창의성을 가지고 젊은이들이 새로운 꿈과 호기심, 상상력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허용적이고 융통성있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

 그들은 지식과 정보의 가치를 인정하고 스스로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을 하거나 CIO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그렇다고 교장이 컴퓨터 활용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교장은 정보화 인프라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앞서 나가는 교사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하여 정보화에 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뒤떨어지지 않게 하며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 통합적으로 설치·운영·개발·활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예산지원을 하고 담당자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격려해주면 된다.

 물론 손수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통신을 한다든지, 홈페이지를 운영하여 학생들의 문의사항들에 답변한다든지, CD롬타이틀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이용하여 스스로 학습 프로그램을 살펴본다든지 할 수 있다면 선생님과 학생들은 정보화를 하는 노력에 힘이 실리고 신바람나는 학교환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정보화를 통해 학생들과 교사가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이를 통해 새로운 지식이 창출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이루어지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협동정신이 길러지는 등 학교의 패러다임이 21세기의 열린 사회, 학습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모범사례를 적극 발굴하여 칭찬하고 홍보하여 최고의 정보화 사례가 확대되고 생활화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격려와 지원을 하는 데 있다.

<정보사회의 리더십-이경환 중앙대 교수>

 20세기를 마감하는 현재의 역사적 의미는 21세기로 향한 정보통신의 문명사회를 열고 50년 동안의 냉전이 종식되고 2백50년 동안의 산업사회가 끝나고 있으며 5백년 동안의 근대사회가 끝나고 산업사회에서 지식사회로 전환되어가는 시기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특징은 자본·노동·토지 중심에서 지식중심사회로 전환되어가고 있으며 20세기까지의 집중관리제도에서 정보사회의 열린 협력관리제도로 바뀌어가고 있다.

 정보사회의 구조화에 의해 노동조직과 제도가 변화되고 전성법칙에 따른 정보화 기술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정보기술사회의 특징은 두뇌의 창의성을 중시하고 개방사회를 추구하며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발전하면서 지식정보의 확보에 경쟁이 가속되고 정보통신기술이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에 작용하는 새로운 전성법칙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전성법칙에 의해서 개성과 개방, 그리고 정보와 지식이 분산되어가므로 이를 종합하고 통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전략이 필요하다.

 정보기술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기술과 호스트 중심의 정보처리기술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클라이언트 서버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도 공급업체에 종속되고 분리된 데이터 처리 중심이었던 것에 비해 이제 개방적이고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 중심으로 발전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도 수작업 방식에서 통합프로세스 관리를 위한 각종 도구와 방법론이 등장한 지 오래다. 이러한 정보시스템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도 단순 정보가 아니라 지식이 돼가고 있다.

 PC통신과 인터넷 활용이 모든 사회·산업·교육·문화·생활에 확산됨으로써 21세기 문명과 문화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교육면에서 보면 사회생활을 위한 교육, 직업교육을 위한 교육, 그리고 컴퓨터 전문가를 위한 교육이 절실해지고 있다.

 제도권에서의 정규교육과 사회교육제도 안에서의 평생교육에 있어 원격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격교육은 가상교육으로 교수·학생·교재의 3가지 교육지원이 삼위일체가 된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발되어 활용된다.

 PC통신 및 인터넷을 이용한 교수법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교재로 하여 강의효과가 높도록 새로운 형태로 개발되어야 한다.

 교재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전송하여 볼 수 있게 하고, 교사와 학생이 자유스럽게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학생 역시 그룹별로 토의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며 교수와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이다.

 교사·교재·학생이 원격교실 안에서 만나고, 수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교사와 교과목의 특성에 따라서 여러가지의 교실형태를 꾸밀 수 있으며 또한 수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가상교실 운용시스템이다.

 이것은 PC통신 및 인터넷 환경에서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되며 학습모델에 따른 강의가 실시된다. 또한 교재는 전자우편 등을 통해 제공된다.

 정보사회는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전환해야 될 과제가 많다.

 이러한 과제를 잘 해결하고 활용함으로써 정보사회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정보산업사회의 교육적 패러다임-전일균 강릉대 교수>

 정보산업사회로 대표되는 새로운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과 이에 의하여 창출되는 대규모의 정보로 특징지워진다. 포스트만은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현대의 정보흐름은 정보의 폭포로 변해버렸다고 하였다. 그 예로 미국의 경우 1995년 한해 동안 약 26만개의 광고판, 1만7천여종의 신문, 1만2천종의 정기 간행물, 매년 6백억개의 광고우편물이 가정으로 배달되고 있다고 한다.

 정보산업사회는 미래사회의 모습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모습이며 변화를 본질로 하는 가까운 미래의 사회체제다. 따라서 정보산업사회의 교육은 기존 교육과는 많은 차이를 갖게 된다. 그것은 교육의 역사 속에서 보여지는 또 하나의 혁명적 변화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현재의 발달된 교수공학기술은 이러한 변화의 양상들을 교육현장에 응용하고자 많은 시도를 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교육개혁 차원에서 교육의 정보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산업사회의 교육은 이러한 방법론적 차원에서의 현상적 변화라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교육체제에 대한 본질적 변화로서의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웹을 중심으로 하는 정보산업사회에서의 교육은 발달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일상적인 내용에서부터 최고의 고급정보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들을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자유로이 얻을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학교체제가 지니고 있었던 한계를 극복해가고 있으며 평생교육을 위한 체제구축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기존 교육에서 요구됐던 고정화된 지식과 학교를 통한 이의 답습,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학습자의 대상화 등 교육의 비인간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산업사회의 교육은 필요한 지식에 대한 탐구력 및 창의적 활용을 강조함으로써 교육내용에 있어서도 세분화된 특수기능보다는 보편적인 원리의 폭넓은 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산업사회에서의 교육이 지나치게 세분화되고 기능화됨으로써 축소시키고 말았던 교양교육을 정보산업사회에서는 다시금 교육의 중심으로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정보산업사회의 교육이 갖는 이러한 현상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교육 인간화에 기여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웹을 중심으로 한 정보산업사회에서의 교육은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긍정적인 요소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특히 발달된 과학문명이 인간의 존엄성보다는 대상의 기능성과 효율성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 앞에서 교육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인 인간다움을 어떻게 실현해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정보산업사회의 교육이 풀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 하겠다. 또한 인간다움은 인간과 인간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있다는 교육적 명제에 대해서 교수·학습의 상당 부분이 공학적 도구들에 의하여 진행되고 있는 정보산업사회에서의 교육은 그 해답을 얻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정보산업사회에서의 교육은 양방향 학습을 통한 인간적 대화의 확대와 RBL·AL의 원리 등을 통한 주체적이며 능동적인 인간상의 실현을 추구하고자 하고 있지만 이는 인간중심의 사고에 따른 교육원리라기보다는 사회적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시작되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통한 교육의 인간화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은 정보산업사회의 교육이 풀어야 할 최고의 과제이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때 새로운 사회의 새로운 교육으로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