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보기술(IT)은 인터넷으로 통한다. 그리고 가전과 디지털과학의 결합체인 정보가전기술은 이제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닷새 동안의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폐막된 98추계컴덱스가 압축해준 올해 세계 IT산업의 바로미터다.
20회를 맞이한 세계 최대 IT종합행사인 컴덱스는 올 추계 행사에서도 어김없이 IT업계의 지난 한해 활동을 한데 모아 금세기 마지막 해가 될 내년, 나아가서는 21세기의 기술과 시장흐름을 나름대로 분명하게 제시해줬다.
전시회·기조연설·기술콘퍼런스 등 주요 3부분으로 나뉘어 치러진 이번 컴덱스는 전시회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 등 북중미 지역에서 1천3백여개, 한국·일본·대만·이스라엘 등 아시아지역에서 6백여개, 영국·독일·스웨덴 등 유럽지역에서 4백여개 등 전세계에서 모두 2천4백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갖가지 기업비전과 신기술, 그리고 신제품을 쏟아내놨다. 또한 전시회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만 1천여종이 소개된 신기술전시관이 함께 마련돼 세계 1백여개국 이상에서 몰려든 관람객에게 숨돌릴 틈조차 주지 않았다.
기조연설 부문에서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에커드 파이퍼 컴팩컴퓨터 회장, 크레이그 배럿 인텔 사장, 로렌스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 IT분야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가함으로써 연설자 개인의 막강한 영향력만큼이나 매번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해가 거듭될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기술콘퍼런스도 분산 데스크톱·전자상거래·디지털기술 등 20여 분야에 걸쳐 약 1백30개 세션의 강좌가 개최돼 관람객들의 IT분야에 대한 체계적 학습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컴덱스가 제시하고 있는 IT산업의 바로미터는 바로 이들 주요 3부분을 통틀어 공통적으로 드러난 대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우선 IT분야의 인터넷 의존도 심화현상은 이미 예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 컴덱스에서는 특히 수십여만종으로 추산되는 전체 출품작 가운데서 인터넷과 무관한 제품은 아예 찾아보기가 힘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져다주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컴덱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기술과 시장 흐름의 하나는 바로 본격적인 인터넷PC 개념 등장이다.
인터넷PC는 기존 PC에서 고속 인터넷 접속 기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설계한 일종의 저가형 컴퓨터다. 개막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에커드 파이퍼 컴팩 회장에 따르면 이같은 PC 개념의 등장은 PC 구입자의 7할 이상이 인터넷 접속을 위해 컴퓨터를 구입한다는 최근의 컴퓨터 환경 추세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기존 인터넷TV가 TV를 기반으로 인터넷 접속 기능을 부가하는 과도적 형태였다면 인터넷PC는 처음부터 IT업계가 추구했던 방식 그대로다. 인터넷PC가 특히 이번 컴덱스에서 힘이 실리게 된 것은 16일에 있었던 파이퍼 회장의 기조연설과 같은 시각, 컴팩이 휴스턴 본사에서 1천달러대의 세계 최초 광대역 인터넷PC 「프리자리오 5100c」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더욱이 크레이그 배럿 사장이 17일 기조연설에서 3백99달러대 PC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도 컴팩의 인터넷PC 발표에 대한 연쇄반응이자 사실상 인터넷PC의 정착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배럿 사장은 컴팩의 발표가 있은 다음날 행한 패널 토론 형식의 기조연설에서 현재 진행중인 「셀러론」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 로드맵을 3백99달러대의 인터넷PC가 가능하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함으로써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컴덱스의 또 다른 중심 흐름인 정보가전기술의 상용화 단계 진입은 기존 IT분야에서 MS·HP·컴팩·IBM·스리콤 등 가전시장 진출을 고대해온 기존 IT 분야의 선두주자들과 소니·파나소닉·산요·카시오·마쓰시타·리코·캐논 등 본격적으로 IT사업을 준비해온 일본계 가전 선두주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두 진영의 결합 역시 예정된 순서기는 했지만 이번에 발표된 핸드헬드PC와 팜톱과 PDA를 비롯, 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 등은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와 같은 부가기술 지원에서 탁월한 기술적 진보를 이룩한 것들이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 한가지는 PC와 연동이 한층 유연해졌으며 사용이 간편해졌다는 점이다. 윈도CE 운용체계로 이 분야 주도권을 확실하게 쥔 MS가 이번에 다시 전격 발표한 LCD 화면용 폰트기술 클리어 테크놀로지는 LCD를 패널로 사용하는 정보가전기기 시장 전략에 대한 장기포석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성능 PDA, 초대용량 DVD드라이브, 초박형 미니노트북, 2백MB급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디지털TV 등 대규모 신기술 제품을 선보인 소니의 부상도 돋보였다.
두 가지 중심 흐름 외에 이번 98추계 컴덱스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들로는 지식경영과 2000년도(Y2k) 컴퓨터표기 등 이른바 21세기형 솔루션 분야에 대한 관심 집중을 들 수 있다. 또한 윈도98 이후의 데스크톱 운용체계로 자리잡게 될 윈도NT 워크스테이션 기반 데스크톱 서버 솔루션, 윈도 시리즈 운용체계 다음세대를 노리는 리눅스 유닉스, 다양한 방식과 형태의 보조기억장치, 적외선(무선)인터페이스 관련 기술과 제품들도 화제가 됐다.
【라스베이거스=특별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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