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전자우편서 반독점법 위반한 결정적 단서 잡아"

 【시애틀=dpa연합】 세계 컴퓨터 운용체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가리는 재판에서 빌 게이츠 MS회장의 전자우편이 정부측의 결정적인 증거로 제출돼 주목을 받고 있다.

 美법무부와 20개 주를 대표하는 변호사들은 17일 게이츠 회장이 미국 최대의 PC통신 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의 중역에게 보낸 전자우편 내용을 강력한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 전자우편은 인터넷 브라우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넷스케이프와 관련된 것이다.

 정부측은 MS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점유율을 불과 2년만에 20%에서 50%로 높여 넷스케이프를 따라잡은 것은 약자들을 협박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으며 특히 MS가 AOL 가입자 수백만명에게 무료 소프트웨어를 제공할테니 자사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라며 AOL측에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강력한 증거로 제시된 전자우편에서 게이츠 회장은 『넷스케이프를 괴롭히려면 당신 회사에 얼마나 주면 되느냐』고 AOL 중역에게 질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이츠의 전자우편을 받은 AOL 중역은 내용을 읽고 지워 버렸으나 전자우편은 컴퓨터 화면에서 지워져도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는 그대로 저장돼 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복구돼 증거로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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