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일본 휴대전화 서비스업계의 설비투자는 내수경기의 장기 침체 속에서도 전년비 20% 이상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집계된 휴대·자동차전화서비스 관련 30개 업체의 10월 말 현재 투자계획에서 98회계연도(98년 4월∼99년 3월) 설비투자 규모는 당초 예상(전년비 7.2% 증가)보다 1천억엔 늘어난 1조5천1백63억엔으로 전년대비 23.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6%를 차지하는 액수로 휴대전화 부문이 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 경제의 민간 설비투자를 주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통신 관련 전체 설비투자도 4조엔을 넘어 전년도 실적을 웃돌며 사상 두번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정성이 올 봄 집계한 98년 통신서비스업계 설비투자 전망은 전년비 0.7% 감소한 3조9천4백28억엔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휴대전화서비스 업계의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장기 침체 속에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지난 9월 말 현재 3월 말에 비해 16% 증가한 3천6백54만명에 이르렀고, 월평균 80만명 이상씩 늘고 있는 추세여서 내년 3월에는 4천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주요 사업자의 설비투자 계획을 보면, 최대인 NTT도코모 그룹은 당초 목표에 4백억엔을 추가해 전년비 15% 증가한 8천4백억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북미의 디지털 휴대전화 방식인 cdmaOne 서비스에 나선 DDI 계열의 셀룰러전화 그룹은 당초 계획보다 3백억엔 많은 2천9백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4월 cdmaOne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인 도요타자동차 계열의 일본이동통신(IDO)도 전년비 23% 증가한 1천4백20억엔을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의 휴대전화 설비투자는 오는 2000년 도입되는 차세대 서비스 「IMT2000」 관련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어 적어도 향후 2, 3년간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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