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견 반도체제조·검사장비 및 웨이퍼업체들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경산업신문」에 따르면 반도체장비업체인 안도전기와 고쿠사이전기는 올해 각각 2백50명과 1백50명 규모의 인원을 감축한다는 방침 아래 일부 부문의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웨이퍼업체인 고마쓰전자금속도 2000년 3월까지 약 3백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들 업체의 이같은 구조조정 움직임은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라 올 중반부터 반도체업체들이 투자 축소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반도체 장비 및 웨이퍼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도전기는 계측기를 제조하는 고사이사업소 종업원 약 5백명과 반도체검사장비를 생산하는 하마기타사업소의 약 3백50명 가운데 제조부문과 일부 경리·자재부문을 대상으로 최근 각각 2백명과 50명을 전액출자 자회사인 안도전기비즈니스로 전출시켰다.
안도전기의 9월말 시점 총종업원수는 1천6백8명으로 전출자의 비율은 약 16%에 이르는데 전출자의 임금은 자회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단독결산에서 안도전기의 인건비 부담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안도전기는 이에 앞서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 7월에는 임원진의 임금을 8∼12%, 9월에는 약 2백명의 관리직 임금을 2∼7% 삭감한 바 있다.
고쿠사이전기는 지난 상반기 통신부문을 중심으로 약 70명을 그룹내외 자회사 등에 전출시킨 데 이어 하반기에는 반도체제조장비부문을 중심으로 비슷한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도 지난 4월 임원진의 임금을 3∼7% 범위에서 삭감한 바 있는데 10월부터는 그 범위를 7∼15%로 확대했다.
고마쓰전자금속은 신규채용 억제와 계약·파견 직원의 계약해제, 전직지원제도의 확충 등을 통해 종업원을 3백명 정도 줄일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임원과 관리직 사원의 기본급을 삭감한데 이어 최근에는 24명인 인원수도 3분의 2 수준으로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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