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美 데이터퀘스트 브루스 보너 수석 분석가

 「모든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데이터퀘스트는 D램시장이 99년부터 2001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근 데이터퀘스트가 샌디에이고에서 발표한 내년 반도체 시장 경기 전망을 국내 반도체업체들에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브루스 보너 데이터퀘스트 메모리 수석분석가는 『향후 3년동안 D램시장 성장률이 데이터퀘스트 전망치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그는 마이크론이 대만 반도체업체를 덤핑고소함으로써 D램 단가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마이크론의 TI 메모리 부문 인수, 현대와 LG의 합병 등의 요인도 전체 메모리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로 작용해 제품 단가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텔의 4·4분기 실적 예측이 본래 예상치보다 웃돌 것이라는 발표도 향후 PC수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수요 측면에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D램시장이 전년에 비해 31% 감소한 요인을 수요 측면보다 생산단가 이하로 떨어진 메모리 가격 폭락에 기인했다고 분석하고 내년에는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가격안정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퀘스트는 D램시장이 내년 30%, 2000년에는 72%, 2001년에는 62%의 고성장을 구가할 것이라며 매우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특히 2000년부터 공급부족현상이 발생하고 2001년에는 대규모 공급부족 사태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D램시장은 2001년엔 지난 95년 활황기 때의 시장규모 4백18억달러를 뛰어넘는 5백17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브루스 보너는 D램업체들이 95년과 같은 고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95년에는 제조비용 대 가격이 2.8수준까지 치솟았지만 2001년에는 1.7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95년과 같은 이상현상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단언했다.

 또 일본 및 국내 일부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1백28MD램은 98년 하반기부터 99년 상반기 동안만 경쟁력이 있으며 곧 2백56MD램이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국내업체들의 신중한 대처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과 관련, 오는 2001년에는 다이렉트 램버스 D램이 6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 주력 메모리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더블데이터 D램이나 싱크링크 D램은 10% 이하의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너는 『2002년이면 D램시장이 다시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며 『이를 감안해 내년에는 다이축소(슈링크) 작업에 적정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바른 선택이며 대규모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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