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상승과 PC 저가화로 인해 NEC·히타치제작소·샤프·후지쯔 등 일본 주요 PC업체들이 대만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문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BP」가 대만 「커머셜 타임스」를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PC업체들 가운데 대만으로부터 가장 많은 제품을 OEM 공급받았던 NEC는 최근 퍼스트 인터내셔널 컴퓨터와도 노트북PC OEM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달처의 확대로 NEC의 대만 OEM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히타치제작소도 현재의 OEM 물량을 추가해 다음달 중에는 클레보에 노트북PC를, 채플릿 시스템에 모니터를 각각 OEM 발주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트윈헤드 인터내셔널과 게택으로부터 노트북PC를 공급받고 있는 샤프도 최근 주문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이서로부터 데스크톱PC를 공급받고 있는 후지쯔는 최근 에이서측에 내년도에는 주문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후지쯔는 또 현재 컴팩 일렉트로닉으로부터 월 1만5천∼2만대 규모로 공급받고 있는 노트북PC용 주기판도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전제품을 직접 생산해온 도시바도 최근 대만으로부터의 OEM 공급을 받기로 결정했다. 도시바는 현재 적당한 거래처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내년 중 첫 거래가 성립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주요 정보기기업체 10개사가 대만으로부터 OEM공급받은 물량은 총 20억3천2백만달러 규모로, 이 액수는 96년보다는 6%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엔화 상승과 함께 최근 일본시장에서 저가PC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주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만제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해 OEM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만 경제부는 올해 대만산 정보기기의 대일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25% 늘어난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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