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ERP사업 주력사업으로 육성

 【호놀룰루=이윤재 기자】 미국 오라클이 앞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 오라클은 지난 26일(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그룹(OAUG)」 회의를 갖고 ERP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 오라클은 앞으로 사업구조를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중심에서 ERP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또는 인수합병으로 제품력을 보강하고 업종별 솔루션 체제를 강화해 중간규모의 기업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라클은 현재 15% 수준인 세계 ERP 시장점유율을 앞으로 2년 안에 10% 포인트 이상 끌어올려 2000년대 초반에 세계 수위에 오른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동안 수요 포화로 DB사업 한계에 직면한 오라클은 대안사업을 찾아왔다. 이번 OAUG에서 오라클의 선언은 바로 ERP 사업을 그 승부처로 삼았음을 뜻한다.

 이를 위해 오라클은 앞으로 인터넷 ERP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오라클의 론 올 수석 부사장은 『우리 회사의 ERP 시스템인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R11」은 유일하게 웹 기반으로 개발해 회계에서 인사·제조·공급망관리(SCM)·프런트오피스에 이르는 모든 기능을 인터넷 환경에 맞게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경쟁사들이 당분간 이러한 기능을 구현하기 힘든 상황에서 인터넷 환경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미래 ERP 시장은 우리가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오라클은 또 ERP에 연동할 애플리케이션 SW를 앞세워 경쟁사의 제품과 뚜렷이 차별화함으로써 시장을 주도해나가기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관련 SW의 아웃소싱도 마다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번 행사 기간에 오라클은 미국내 유수의 경영자정보시스템 개발업체인 그래피컬인포메이션사를 인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아울러 오라클은 ERP사업 방향을 대기업보다는 앞으로 ERP수요를 주도할 중간 규모의 기업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기로 하고 다양한 제품, 솔루션 개발과 제휴 협력처 다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OAUG에서 발표한 오라클의 ERP 사업전략은 곧 국내시장에도 적용될 전망이어서 그 성패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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