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고를 비롯해 국제금리 인하, 원자재가 하락 등 이른바 신3저 시대가 도래했으나 전자·정보통신업계의 수출증대와 채산성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시아·러시아에 이어 중남미국가로 외환위기가 확산돼 4·4분기에도 반도체를 제외한 가전·정보통신의 수출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현장의 동향과 전망」보고서를 통해 이번 신3저 현상이 △미국경제 침체 우려(엔고)와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원자재가 하락)에 기인한 것이고 △선진국들의 금리인하도 경기진작 효과가 미미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삼성경제연은 『IMF사태 이전에는 엔화가 10% 절상할 때 우리 수출이 6.1% 늘어났으나 현재는 수출가격에 엔고를 반영, 실질적으로 수출을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은 특히 『신3저의 효과가 미미하고 수출여건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여 4·4분기 수출이 작년동기보다 3.5% 감소, 올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작년보다 2.2% 줄어든 1천3백32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수출도 임금하락과 신3저 등 플러스 요인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성장둔화와 시장침체 등에 따라 1천3백60억달러로 2%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손익분기점 환율을 가전의 경우 달러당 1천3백44원, 반도체는 1천3백60원으로 분석했다.
일본과 경쟁을 벌이는 가전업종은 엔강세가 수출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실제 수출확대로 가시화하는 데는 3∼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3사는 엔고를 수출로 연결시키기 위해 수출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수출총력체제로 전환하고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4분기 수출은 작년동기보다 6.5% 줄어든 15억4천2백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 가전수출도 미국의 경기후퇴와 아시아 및 신흥수출전략시장의 경제불안으로 수출여건이 악화돼 2.4% 증가에 그친 58억2천6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아날로그AV는 위축되고 백색가전은 상대적으로 감소세가 미미할 전망이다.
주력제품의 급격한 단가하락으로 3·4분기 수출이 작년동기보다 3% 감소한 정보통신업종의 경우 4·4분기 중 단가하락 추세가 다소 진정되지만 수출채산성 악화는 여전할 전망이다. 하지만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PC수출이 대형 해외 거래처와 계약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제품과 수출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품목이 주변기기 등 일부제품에 지나지 않아 엔화강세가 정보기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4분기 수출은 작년동기보다 3.1% 감소한 21억1천7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수출여건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의 정보기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반전한 실정이고 주변기기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경기가 불투명해 대폭적인 수출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2.5% 줄어든 80억9천2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3년 연속 2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도체의 경우 윈도98 및 신규격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메모리 용량이 증대되고 첨단 반도체 제품의 수요가 확대돼 99년 이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D램은 업체의 투자축소 및 생산조정에 의해 공급능력증가가 수요증가를 밑돌아 99년 이후 수급개선에 따른 가격안정도 기대되는 등 4년 만에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 4·4분기 수출은 작년동기보다 7.4% 증가한 50억2천7백만달러, 내년에는 올해보다 3.8% 늘어난 1백77억9천7백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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