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세계 PC시장은 아시아지역의 경기침체와 러시아, 중남미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의 활황세에 힘입어 작년동기비 14∼15%의 비교적 건실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의 최근 예비자료에 의하면 3분기 세계 PC시장은 총 2천2백60만대가 출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도 세계 PC출하량이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시장과 관련해서는 두 업체가 성장률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 데이터퀘스트가 18%로 집계한 반면 IDC는 14% 성장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세계 PC시장은 이같은 미국시장의 강세와 역시 경기 호조 및 저가 PC의 약진에 힘입어 성장세를 기록한 유럽이 합쳐 60%를 차지하면서 그외 지역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퀘스트에 의하면 업체별로는 컴팩컴퓨터가 3백10만대를 출하, 13.7%의 시장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지킨 가운데 IBM이 점유율 8.6%(1백94만대)로 2위를, 델컴퓨터가 8.4%(1백89만대)로 3위를 기록했고 휴렛패커드(HP)와 게이트웨이가 각각 6.1%(1백37만대)와 3.9%(88만대)로 4,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선두를 유지한 컴팩의 경우 세계시장 출하량이 작년동기비 9.7% 증가에 그쳐 각각 24%와 61% 증가율을 기록한 IBM, 델보다 증가율이 크게 못미쳤다.
특히 활황세였던 미국시장에서 컴팩 출하량은 오히려 8%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자국내 시장전략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음을 보여주었다. 이 결과 이 회사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작년동기의 19.6%에서 15.8%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IDC는 디지털 이퀴프먼트와의 합병에 따른 전력분산과 공급채널에서의 과잉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PC시장 순위를 보면 컴팩에 이어 델이 65%라는 업체 최대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4.1% 시장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고 IBM이 34% 증가율(점유율 9.1%)로 3위를, HP와 게이트웨이가 각각 8.4%, 8.2% 점유율로 4, 5위를 기록했다.(IDC 집계)
이중 직판업체인 델과 게이트웨이는 미국 및 세계 시장에서 모두 60%와 40%대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염을 토했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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