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고 똑똑하고 빠르게」 21세기를 앞둔 PC시장의 화두다.
지난 12∼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그룹의 연례 「심포지엄/IT엑스포」에서는 미래에 보급될 PC의 면모와 시장 전개방향에 대한 분석가들의 전망이 제시돼 향후 PC산업을 가늠할 유용한 틀을 제공해 주었다.
미국 시장조사 및 컨설팅기관인 가트너그룹이 후원한 이 행사에서 분석가들은 PC산업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며 속도와 성능 향상도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즉 오는 2002년까지 PC의 처리속도는 ㎓대를 주파하고 3D 그래픽처리, 음성인식기능 등이 더욱 강력해지면서 그만큼 똑똑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가트너그룹의 분석가인 마틴 레이놀즈는 2002년에 보급되는 PC는 2㎓프로세서에 30GB HDD, 1백28MB 메모리, 리라이터블 DVD드라이브, 1백Mbps급 이더넷 네트워크 어댑터를 표준사양으로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물론 지금의 데스크톱 이용자들에게 있어 꿈 같은 이야기지만 윈도/인텔칩 아키텍처의 발달로 4년 안에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음성인식기능의 향상으로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도 쉽게 입력,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지문인식이 패스워드 입력을 대체해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PC가 급속히 일반화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예상되는 중요한 변화로는 책상에서 차지하는 PC의 면적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데스크톱PC에 평판모니터의 채용이 급속히 늘면서 보다 세련되고 산뜻한 디자인이 사무실 및 가정을 수놓게 될 것이다.
가트너그룹은 평판디스플레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2002년까지 신형컴퓨터의 3분의 1 이상이 평판모니터를 채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가트너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윈텔체제의 지배력 약화설」과 관련해 적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는 그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의 근거로 가트너그룹은 PC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인텔아키텍처/마이크로소프트(MS) NT의 완벽한 솔루션이 현재의 서버차원에서 향후 몇년 뒤에는 클라이언트 데스크톱까지 지원하게 됨에 따라 윈텔아키텍처가 PC 성능강화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MS의 차세대 「윈도CE」버전(주피터)과 인텔의 스트롱ARM칩이 결합해 핸드헬드PC시장에서도 상당한 세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적어도 2003년까지는 MS/인텔연합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없다는 결론이다.
이와 관련해 가트너그룹의 또다른 분석가는 PC의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던 자바기반 네트워크 컴퓨터(NC)의 경우 시장규모가 연간 1백만대가 넘지는 않을 것이며 따라서 PC와 경쟁관계에 있기보다는 틈새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가트너그룹은 윈텔 플랫폼에 대한 이같은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오는 윈도NT신제품 채용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는 문제에 있어서는 조심스런 견해를 제시한다.
즉 「윈도NT 5.0」버전이 내년 중반께 본격 출하되더라도 2000년까지 폭넓게 상용화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편 PC시장에 대해 가트너는 지난해 8천만대 규모였던 세계 PC판매량이 오는 2002년에는 이의 2배가 넘는 1억8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 IT강국들의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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