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경업계 "제철" 만났다

 PC게임방이 새로운 보안경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PC게임방의 대형모니터에 보안경을 장착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PC게임방이 대형보안경의 최대 수요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미도상사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25인치급 이상 대형보안경 수요는 가정용 TV밖에 없었고 판매량도 월 1백대에 못미쳤으나 지난 4월부터 게임방의 주문이 크게 늘어 월평균 판매량이 3백대를 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대형보안경 생산을 시작한 에이에스광학도 올해초까지는 판매가 극히 부진했으나 PC게임방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고 현재는 전체 대형보안경 판매에서 PC게임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고 있다.

 PC게임방은 일반PC에서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려는 게임마니아와 인터넷·워드 작업을 하는 학생층을 대상으로 PC를 빌려주는 신종사업이며 올해 들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PC게임방은 박진감 넘치는 게임효과를 위해 29인치 대형모니터, 고성능 스피커, 이어폰을 설치하고 있다.

 문제는 이 대형모니터가 일반PC 전용 모니터보다 해상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TV용 브라운관으로 제작돼 눈의 피로도가 높고 게임방 사용자가 모니터와 1m도 안되는 근거리에서 몇시간씩 게임에 집중하다보면 시력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PC게임방 업자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그 해결책으로 보안경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앞으로는 PC게임방 운영에서 대형보안경이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안경업체의 한 관계자는 『29인치 보안경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10만원대로 높은 편이지만 PC게임방으로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면서 『자극적인 대형 게임화면에서 사용자의 시력을 보호한다고 볼 때 PC게임방은 보안경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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