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때 구득난을 보이면서 오름세를 보였던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시세가 지난달부터 내림세로 돌아서 이달 들어서도 계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인텔이 각종 CPU 가격을 대폭 낮춘데다 CPU 유통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고물량을 시중에 대거 방출함에 따라 시세가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달러당 1천4백원대를 보였던 환율이 이달 들어선 1천3백50원대로 떨어져 CPU의 시세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지난달말 낱개를 기준으로 13만원에 거래됐던 셀러론 2백66㎒가 이달 들어 1만원 내린 12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셀러론 3백㎒는 1만5천원 정도가 인하돼 14만5천∼14만8천원에 거래되고 또 기존 셀러론 CPU에 캐시메모리를 탑재한 셀러론 3백㎒A와 3백33㎒는 각각 25만원과 34만원선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펜티엄Ⅱ CPU는 3백㎒가 지난달말의 36만5천원보다 1만5천원 내린 3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3백50㎒와 4백50㎒도 각각 2만원과 3만원씩 내렸다. 반면 3백33㎒는 37만원대에 판매돼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셀러론 2백66㎒와 3백㎒ 제품의 가격차이가 줄어들면서 셀러론 시장의 경우 3백㎒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고 인텔도 최근 2백66㎒ 제품의 공식공급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펜티엄Ⅱ도 3백㎒와 3백33㎒와 가격격차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3백33㎒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인텔의 가격인하 정책에 대해 셀러론 시장은 3백㎒와 3백㎒A·3백33㎒ 등을 주력으로 하고 펜티엄Ⅱ 시장은 3백33㎒ 이상의 기종을 주력으로 공략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편 인텔이 이달말 제품 전반에 걸쳐 추가 가격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셀러론 3백33㎒와 펜티엄Ⅱ 3백33㎒의 수요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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