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카드사인 비자코리아(대표 김영종)가 최근 칩카드 상품에 대해 경쟁사 딴죽걸기에 나서 관련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자코리아는 경쟁사인 마스터카드가 「몬덱스」 전자화폐사업을 국내업체들과 함께 내년 봄 시범 실시키로 함에 따라 최근 이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작성, 국민은행·SK텔레콤 등 몬덱스 참여업체들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비자의 이같은 행동이 경쟁사의 「영업 저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국내 IC카드 관련사업의 진척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주민카드사업 등의 무산으로 국내 IC카드 업계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그나마 성장성이 큰 응용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금융 전자지불수단 프로젝트마저 특정업체의 요구로 지연될 경우 IC카드는 물론 관련업계의 발전이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물론 비자측이 마스터카드의 전자화폐사업을 걸고 넘어지는 데는 말 못할 고민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비자는 최근 기존 자사의 선불 전자지갑인 「비자캐시」 규격을 사실상 철회하고 내년 중반경 새로운 전자화폐 표준규격으로 「CEPS」를 내놓기로 해 현재로선 전자화폐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현재 전자화폐 프로그램이 부재한 상황에서 비자로서는 어쩔 수 없이 몬덱스 사업 저지를 통한 「시간벌기」를 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업계는 비자의 영업방식이 국내 사용자들에게 전자화폐 및 IC카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유포할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비자는 지난 96년부터 한국은행·금융결제원이 시중은행권과 공동으로 추진해온 「한국형 전자지갑(KEP)」의 규격도 자사의 비자캐시로 유도, 암묵적인 사업지원을 약속한 바 있으나 이 또한 지금에 와서는 손을 뗀 상태다.
비자측은 이에 대해 『몬덱스 전자화폐는 정산망 운영이 불가능하고 연회비가 과도하게 부과되는 등 사업성에 문제가 있어 이같은 내용을 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세대 지불수단 시장을 놓고 양대 카드사가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사의 이해관계에만 매몰돼 상대방 헐뜯기에만 전념할 경우 국내 IC카드산업 발전 자체를 후퇴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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