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술동향> 자동차 내부 LAN 구축용 플라스틱 광파이버 "각광"

 카내비게이션시스템(CNS), 휴대전화, 휴대정보단말기기 등 각종 통신기기와 콤팩트디스크(CD) 플레이어, 미니디스크(MD) 플레이어 등 자동차용 디지털 오디오기기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자동차가 달리는 사무실로 변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안에서 각종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근거리통신망(LAN)을 구축하려는 자동차 및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통신기기를 연결하는 플라스틱 광파이버가 LAN 구축을 위한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플라스틱 광파이버는 전자노이즈가 없어 자동차 LAN을 구축하는 데 적합한 부품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플라스틱 광파이버로 자동차 LAN을 구축할 경우 통신기기간 정보 전송속도를 50Mbps급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대량 정보도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전자음원으로부터 간섭도 받지 않아 팩시밀리나 복사기 등과 같은 OA기기를 비롯해 MD 플레이어 등 오디오기기에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광파이버는 현재 자동차 LAN에 사용하고 있는 금속선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자동차의 경량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속선의 경우 중량이 1m당 40g인 반면 플라스틱 광파이버는 8g 정도에 불과하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 LAN을 구축할 때 사용하는 배선을 금속선 대신 플라스틱 광파이버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의 다임러 벤츠가 올 가을께에 시판하는 최상위 차종인 「S클래스」에 플라스틱 광파이버를 사용한 자동차 LAN을 탑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임러 벤츠가 채택하기로 한 LAN인 「D2B옵티컬」은 영국의 커뮤니케이션&컨트롤 일렉트로닉스(C&C)사가 개발한 것으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4.2Mbps에 불과해 동영상 데이터는 전송하지 못하지만 CD플레이어 등과 같은 음성이나 CNS에서 사용하는 지도정보 등을 전송하는 데는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2B옵티컬은 현행 차종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야자키總業이 C&C사로부터 D2B옵티컬의 판권을 얻어 미국 및 일본 지역의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마쓰시타통신공업과 마쓰시타전기산업의 경우 공동으로 54Mbps급의 데이터전송속도를 가진 자동차 LAN을 개발하고 있으며 소니는 IEEE1394에 기반한 자동차 LAN을 개발하고 있다.

 소니가 개발중인 자동차 LAN은 전송속도가 1백∼2백Mbps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통신기기를 1 대 1이 아니라 LAN으로 접속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은 이전에도 있었고 일부 차종에 적용된 예까지 있다.

 CNS를 매개체로 한 VICS(Vehicle Information Communication Service)의 등장에 따라 자동차 안에서 다루는 정보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자동차용 기기의 종류가 적고 기기간에 대량 정보를 고속으로 전송할 일도 없어 플라스틱 광파이버를 사용하지 않고 금속선을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정보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동차 LAN을 구축할 때 플라스틱 광파이버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각종 정보를 차안에 있는 통신기기간이나 차안과 차밖에 있는 기기간에도 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요구가 더욱 높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속선을 사용하더라도 강력한 전자노이즈 대책을 강구하면 되겠지만 케이블 자체의 무게는 해결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ITS)이 실용화되면 자동차내에서 처리하는 정보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플라스틱 광파이버는 LAN이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일부 자동차용 기기의 배선으로 사용돼 왔다. 이를테면 소니는 CD플레이어나 MD플레이어, CD체인저 등에 플라스틱 광파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CD체인저의 경우 운전석 앞에 있는 조작부와 CD체인저 본체를 연결할 때 플라스틱 광파이버를 사용한다.

 금속선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엔진 등에서 발생하는 전자노이즈로 인한 음질저하를 막기 위해 플라스틱 광파이버를 사용한다.

 그러나 플라스틱 광파이버의 케이블 자체 비용은 금속선에 비해 2∼3배 가량 비싸다는 점이 흠이다.

 현행 자동차에 구축돼 있는 데이터통신망은 정보계통, 제어계통, 전원계통 등 3종류로 나누어지는데 이 중 앞으로 플라스틱 광파이버가 사용될 만한 분야는 동영상데이터 등과 같이 높은 데이터 전송속도를 필요로 하는 정보계통의 통신망이다.

 일본 야자키나 소니 등이 판매하거나 개발중인 LAN은 모두 정보계통 통신망이다.

 야자키의 경우 현행 차종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한 상태이며 마쓰시타나 소니가 개발하고 있는 LAN도 오는 2002년이나 2003년경에 출시되는 차종에 적용될 전망이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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