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스템 컨설팅 및 감리·감사 전문업체인 씨에이에스의 황인탁씨(42). 그는 공공 정보화 프로젝트 감리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전문가그룹 중 한 사람이다. 지난 95년 설립된 씨에이에스는 그동안 민간업체로서는 드물게 굵직굵직한 공공프로젝트의 감리를 수주,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업체.
미국·일본 같은 정보선진국에선 변호사나 회계사들이 합동사무실을 개설하듯 정보시스템 감사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개인회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씨에이에스도 바로 그런 콘셉트로 출범한 업체. 황인탁씨는 이 회사의 창립멤버 겸 대표컨설턴트로 국내 IT업계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가 정보시스템 감사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많다. 우선 황인탁씨는 국내외에서 어렵기로 소문난 자격증을 두 개씩 가지고 있다. 「정보처리기술사」와 「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CISA)」가 그것. 정보처리기술사가 정보처리분야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국가공인 자격증이라면 CISA(Certified Information System Auditor)는 미국 등 정보선진국에서 정보시스템 감사를 위해 꼭 필요한 자격증이다.
현재 국내엔 4백30여명의 정보처리기술사와 1백여명의 CISA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 두가지 자격증을 모두 소지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황인탁씨는 요즘 부쩍 바빠졌다. 정보시스템 감사업무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 사실 몇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정보시스템 감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모두 컴퓨터를 도입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는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과연 이 시스템이 원래의 목적에 맞게 구축되고 있는지엔 관심을 쏟지 않았던 것. 하지만 행정전산망 등 한국전산원이 주관하는 공공 정보화 프로젝트 감리가 늘어나면서 정보시스템의 개발 못지 않게 감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일단 감사에 들어가면 정신을 못 차릴 정도죠.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 동안 해 놓은 일을 1주일만에 평가해야 하는 작업이 시스템 감사거든요. 스트레스도 많고 밤샘은 보통입니다. 게다가 자고 일어나면 신기술이 하나씩 늘어나는 분야가 IT 아닙니까.』
여간 부지런하지 않으면 금세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게 IT분야지만 그는 이렇게 바쁜 와중에서도 활짝 갠 웃음을 보인다. 바쁜 만큼 보람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발주자가 검증하기 어려운 케이스를 정확히 진단해 냈을 땐 정보시스템 감사전문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알고 보면 황인탁씨는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 대학에서의 전공은 전자통신공학과, 첫 직장은 삼미종합특수강의 엔지니어였다. 정보처리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4년 데이콤 응용통신사업본부 VAN서비스 기획담당자로 옮겨가 정보선진국을 둘러볼 기회가 많아지면서부터. 그후 대신증권계열 아웃소싱업체 대신정보통신의 전산망 구축담당, 전산서비스업체 ICM 기획실장을 거쳤다.
씨에이에스 대표 컨설턴트를 맡기 전엔 「빅6 컨설팅업체」로 손꼽히는 PW-CSG사의 컨설턴트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그를 정보시스템 감사분야에 뛰어들게 만든 셈이다.
『사실 중요한 건 공공 프로젝트 감리보다는 운영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시스템이 원래의 목적에 맞게 구축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게 프로젝트 감리라면 운영감사란 말그대로 이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진단하는 작업이죠.』
지금 몸담고 있는 씨에이에스를 운영감사분야의 선두주자로 만드는 게 최대목표라는 황인탁씨는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서둘러 사무실로 향한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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