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설계상의 문제로 출시가 지연돼 온 새 규격의 대용량 플로피디스크(FD) 「HiFD(High Capacity Floppy Disk)」와 관련, 다음달 미국시장을 시작으로 출하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경산업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다음달 중에 최대 FD시장인 미국에 외장형 HiFD 드라이브와 디스크를 출시한 뒤 올해 안에 유럽시장, 내년 중에는 일본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HiFD는 소니와 후지사진필름이 공동 개발한 2백MB급 용량에 전송속도가 3.6MB/초의 고속으로 기존 3.5인치 FD와의 호환성을 실현한 고성능·대용량 FD규격이다. HiFD는 현재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차세대 FD시스템인 「Zip」이나 「슈퍼디스크(구 LS120)」 「UHC」 등과 비교해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가격을 제외하고는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HiFD는 지난해 10월 발표 당시 올해 봄부터 출시되는 것으로 예정됐으나 설계상의 문제로 출시가 미뤄져 왔다.
소니는 자사 상표의 외장형 제품뿐 아니라 PC업체들을 겨냥한 PC 내장형 제품도 OEM 공급해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인 가운데 이 분야 제휴업체인 후지사진필름 및 티악, 알프스전기 등과 연계한 공급력을 앞세워 시장공략을 본격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대용량 FD시장은 아이오메가의 Zip이 미국을 중심으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 뒤를 슈퍼디스크가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Zip은 기존 FD와 호환성이 없다는 점이, 슈퍼디스크는 전송속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HiFD는 이들 결점을 모두 극복하고 있다.
3.5인치 FD규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소니의 이번 시장참여로 대용량 FD업계의 표준을 겨냥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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