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용지 수요 "5년째 제자리걸음"

 급속한 전산환경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산용지 수요는 지난 5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지공업연합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프린터 출력용으로 판매된 컴퓨터용지는 총 3만3백68톤이며 93년도 컴퓨터용지 판매량 3만5백12톤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5년 동안, 1인당 PC 보급률이 두배 증가하고 컴퓨터 활용분야가 늘어나 전산출력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전산용지 업계는 『컴퓨터 산업의 급속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정작 컴퓨터용지 수요가 정체상태에 빠진 것은 정보출력 단계에서 종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낮아진 때문』으로 해석했다.

 한 전산용지 영업담당자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전산출력 환경이 프린터를 통한 종이에서 전산망과 데이터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모니터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어 컴퓨터용지 수요는 더 이상 늘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명전산폼·조우니 등 컴퓨터용지 가공업체들의 경우 올들어 매출전표·거래명세서·세금고지서 등 관공서나 금융권의 특수용도 컴퓨터용지 주문이 평균 20% 정도 감소했으며 일반적인 1백32컬럼과 80컬럼 규격 프린트 용지의 감소세는 두드러져 올해 전체 컴퓨터용지 시장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 발전으로 종이가 필요 없는 사무실 환경이 확산됨에 따라 컴퓨터 용지 수요감소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해마다 40% 이상의 성장세를 거듭해온 복사기용 PPC(Plain Paper Copier) 용지 수요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줄어 지난 7월까지 지난해 대비 84% 수준에 그쳤으며 팩스용 감열지 수요 역시 지난해 대비 61%로 떨어지는 등 IMF로 인한 기업활동의 위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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