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계에 인력변동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삼성전자·한국IBM·한국유니시스·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HP 등 주요 IT업체들이 기업 구조조정을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사업부 총괄책임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하거나 인력재조정에 들어가면서 IT업계에 경쟁업체로의 인력 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달초 기존 기간네트워크와 기업네트워크사업부를 네트워크사업부로 통합하면서 그동안 주전산기 등 자사의 중대형컴퓨터사업을 총괄해 온 유승화 전무를 대신해 PC사업부장인 강호문 전무를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네트워크사업부 소속 영업부 인력 3백50명과 AS조직을 각각 서울통신과 삼성SDS로 이관시켰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최대 수요처인 금융기관들이 올들어 구조조정에 휘말리면서 전산투자 위축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다가 이달말경 이 회사의 금융산업영업본부 소속의 솔루션영업팀 윤은모 실장이 SAP코리아의 대외협력부 상무로 자리를 바꿨다.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는 올들어 자체적으로 컴퓨터 2000년(Y2k)문제에 대한 사업을 활발히 펼쳐 왔으나 수익을 크게 올리지 못하자 이 회사에서 Y2k사업을 총괄해 온 맹철현 상무가 최근 SEEC코리아라는 Y2k전문업체를 설립, 독립했다. SEEC코리아는 그동안 한국유니시스가 수요처에 적용해 온 Y2k관련 솔루션인 「SEEC」의 국내 공급권을 갖고 영업에 나선다.
올들어 매출부진에 시달려 온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대행 보브 맥리치)는 지난주 김원국 사장을 돌연 경질, 변화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부터 IT업계를 중심으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차기 사장 선임을 놓고 일부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최근 판매난을 겪으면서 중대형컴퓨터를 취급하는 시스템사업부(EAO)와 PC 및 주변기기사업부(CCO) 등 각 사업부를 대상으로 수십명에 이르는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감원대상자 선정작업에 착수한 상태며 98년 회계연도가 마감되는 내달말까지 이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한국디지탈을 통합하면서 6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감원했으며, 한국NCR(대표 이상헌)도 최근 사업의 초점을 데이터웨어하우스(DW)부문에 집중하면서 일부 잉여인력에 대한 정리를 단행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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