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체적 특질로 개인을 식별하는 생체인식시스템은 사람마다 고유한 신체적 특질을 타고 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즉 동일한 신체적 특질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전제될 때 생체인식시스템이 상품성을 갖추게 된다.
다시 말해 생체인식시스템이 상품성을 갖추기 위한 요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식별대상으로 삼은 신체부위가 「동일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문인식시스템은 생체인식의 여러 분야 가운데서도 가장 오랫동안 생체인식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져 온 분야다. 지구상에 동일한 지문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통계학적으로 증명돼 왔으며 범죄수사용으로 오래전부터 이용돼 왔다.
지문을 개인식별에 사용해 온 역사는 1백년에 달하고 있으며 상업적인 용도로 상용화된 최초의 사례는 1968년 미국 월스트리트의 한 증권회사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장이 없을 때 지장을 찍거나 주민등록에 지문을 기록하는 행위 등은 지문이 본인 여부를 판별하는 가장 확실한 생체인식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생체인식시스템은 동작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특정 사용자의 정보가 입력됐을 때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모든 정보와 비교함으로써 출입을 요구하고 있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1 대 다수 시스템과 사용자가 신체정보와 함께 사용자번호를 함께 입력함으로써 두 데이터의 비교만으로 사용자를 인증하는 1 대 1 시스템이 그것이다.
지문인식시스템의 경우 1 대 다수 시스템, 전문용어로 인식(Identification)모드는 수사기관의 지문대조시스템과 같은 범죄수사용으로 쓰이거나 사용자 수가 적을 때 주로 이용되며 수백, 수천명이 이용하는 일반적인 출입통제시스템에서는 1 대 1 시스템, 즉 인증(Verification)모드가 사용된다.
지문인식시스템의 기본적인 구조는 손가락을 올려 놓고 지문을 촬영하는 입력부와 미리 입력 저장된 지문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본인여부를 인증하는 인증부로 이뤄진다.
입력부의 경우 가장 보편화된 방식이 CCD카메라를 이용하는 광학 스캐너 방식이며 최근에는 CMOS소자를 이용하는 비광학 방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사의 자회사인 베리디콤(Veridicom)이 CMOS지문스캐너 칩을 개발, 선두에 나섰으며 프랑스 톰슨-CSF社는 열-전자방식을 이용한 CMOS칩인 「FingerChip」, 미국 후비전(WhoVision)社는 전자광학 감지기인 「텍타일센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비광학 계열의 지문인식시스템은 광학식시스템에 비해 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베리디콤社 칩을 이용한 반도체식 지문인식시스템의 개발이 발표됐으며 한 대학연구소와 벤처기업이 독자적인 칩 개발을 진행,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문인식시스템은 현재 생체인식시스템 가운데 가장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는 분야다. 체이스맨해튼·시티뱅크 등 대규모 금융기관에서 현금자동지급기(ATM)의 고객인증용으로 지문인식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복지담당관청에서는 복지수당의 이중 인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문인식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문인식시스템이 완벽한 개인식별수단은 아니다. 지문인식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지문 돌기의 분기점, 끝점, 끊어진 점 등으로 구성되는 특징 점의 위치와 속성을 추출·저장·비교하는 알고리듬을 채용하고 있는데 불과 4∼5개의 특징 점만으로 개인을 식별하는 엉성한 시스템들도 산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땀이나 물기가 스캐너에 배어 있는 경우 에러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 여러 사람이 연속적으로 접촉한 곳에 자신의 손가락을 댄다는 불쾌함, 지문이 닳아 없어진 사람도 간혹 있다는 점 등이 지문인식시스템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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