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개발원(원장 이경자)은 29일 오후 2시 방송회관에서 프랑스 영상진흥정책 전문기구인 "국립영상원(CNC)"의 다니엘 구디노 사무총장과 영상수출기구인 "유니프랑스"의 로랑 알라리 아태지역 담당 국장을 초청, 국가 영상산업진흥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는 영상산업을 21세기 문화경쟁시대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을 점검하고 국가 지원 영상진흥정책의 성공적인 사례로 인식되고 있는 프랑스의 경험을 국내에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프랑스 정부가 국립영상원을 통해 영상소프트웨어의 핵심인 영화와 방송프로그램을 육성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이날 발표된 토론회 내용을 중심으로 프랑스 영상진흥분야의 중추기관인 CNC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편집자>
지난 47년 설립된 프랑스 CNC는 영화 및 텔레비전 산업을 위한 국가지원기금의 운영과 규제업무를 주로 취급하고 있는데 현재 환율기준으로 약 4억2천만달러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영화와 텔레비전 산업의 진흥업무를 한 기관에서 맡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는 영화와 텔레비전 산업이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CNC의 다니엘 구디노 사무총장은 『프랑스의 규제 및 지원금 시스템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영화와 텔레비전 산업을 매우 강하게 연계시키고 있다』며 『프랑스의 텔레비전 네트워크들은 영화제작을 위해 사용되는 대부분의 재정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로 영화는 텔레비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자 프랑스 텔레비전 방송국들의 중요한 편성기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구디노 총장은 CNC가 몇 가지 기본원칙하에 영상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우선 CNC는 쿼터제를 운영 및 지원한다.
프랑스 국내 텔레비전 네트워크에 의해 방영되는 60%의 영화는 반드시 유럽산이어야 하며 40%는 불어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벨기에·캐나다·스위스·북서아프리카지역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쿼터시스템은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EU에 속한 모든 유럽국가들에서 시행되는 유럽지침을 이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CNC는 또한 텔레비전 방송국에 영화 제작을 지원토록 강제하고 있다. 프랑스 국내의 텔레비전들은 국내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선구입 혹은 공동제작의 형식으로 지원되는 투자는 텔레비전 네트워크 전체 수입원(광고·가입료·판권료 등) 중 영화부문에 3%, 텔레비전분야에 15%를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유료 공중파 텔레비전인 카날 플러스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그 수익의 9%를 프랑스 영화 구입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카날 플러스를 프랑스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자본가로 만들어 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게 구디노 총장의 지적이다.
CNC는 현재 4억2천만달러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금은 국가예산으로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전체 매출액과 영화관람권의 판매액에 부과되는 세금으로부터 조성되는 것이다.
지난 97년 기준으로 이 기금은 각각 텔레비전 네트워크로부터 74%, 영화관람권으로부터 24% 가량 조성되었으며 나머지는 비디오 프로그램 공급업자들의 매출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조성됐다. 텔레비전 네트워크의 수익에는 5.5%, 극장에서 판매되는 영화관람권에는 11%의 각기 다른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CNC는 이렇게 조성된 기금을 영화산업과 텔레비전 제작에 거의 균등하게 지원하고 있다. 영화의 경우 이 지원금은 제작(50%), 유통(10%), 상영(40%) 등의 분야에 지원되고 있다. 상영분야의 지원금은 장비의 수리, 극장의 현대화 및 개보수작업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대도시 주변지역과 지방 소도시 등 문화적인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극장건축을 위해서도 지원된다.
텔레비전 제작분야의 지원금은 60% 가량이 픽션물 제작사들에 제공되며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분야에도 사용된다. 프랑스 애니메이션산업이 부흥하고 있는 것은 프랑스 특유의 창의적 재능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20년간 사용된 지원금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주요 사업 외에도 CNC는 신기술의 사용과 관련한 실험제작과 영화 텔레비전 및 멀티미디어분야의 연구를 위해서도 지원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구실험실 운영, 교육훈련, 유니프랑스나 TV프랑스 인터내셔널 등 기구를 통한 수출진흥, 칸영화제 등 영화제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정리=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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