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ISDN 단말기업계, ISDN 가입자 확보 "온힘"

 「대규모 종합정보통신망(ISDN) 가입자를 확보하라.」

 한국통신과 ISDN단말기업체가 ISDN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총력체제에 돌입했다. 이는 최근 인터넷·PC통신 등 데이터통신시장이 급팽창하고 국산 ISDN단말기가 잇따라 나오면서 단말기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등 폭발적인 ISDN 수요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또 고속의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때 요금이나 속도면에서 아직까지 ISDN을 따라올 만한 다른 서비스가 없어 ISDN이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맞는 가장 경제적인 서비스라는 점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통신에 따르면 ISDN이 33.3Kbps급 속도의 아날로그 모뎀과 비교해 3∼4배 정도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고 20MB의 데이터를 다운로드받을 경우 기존 다이얼업 모뎀이 1시간 45분인 데 비해 ISDN은 20분 정도에 불과해 사용요금이 기존 1천5백75원의 5분의 1 가격인 3백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ISDN사업자인 한국통신과 ISDN단말기업체는 △저가 단말기 공급 △ISDN단말기 임대제 도입 △다양한 ISDN서비스 개발 △가입자 선로 품질개선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대규모 ISDN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ISDN시장 활성화를 위한 「ISDN 활성화 종합전략」을 수립하고 전사차원에서 ISDN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우선 교환기와 가입자선로 품질개선을 위해 교환기를 일제 정비하고 통화중 단절·일방향 통화·영상 불안정 등 고질적인 문제점 해결을 위해 보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오는 11월까지 모든 ISDN용 교환기에 설치키로 했다.

 또 가입자선로 품질개선을 위해 지절연 케이블 및 불량 케이블을 폼스킨 혹은 광케이블로 전면 교체하는 한편 다음달까지 불량 구내배선 및 가입자선로에 대한 특별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통신은 현재 12만개에서 내년까지 총 34만6천4백개의 ISDN회선을 공급하며 ISDN교환기를 3백45개 시스템에서 3백84개 시스템으로 늘리고 ISDN서비스가 가능한 전화국 수도 3백국에서 3백40국으로 크게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발맞춰 슈퍼네트·I&T텔레콤·헨텔레콤 등 대부분의 ISDN업체도 단말기 임대제를 도입하거나 저가 국산 단말기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우선 하나의 장비로 ISDN서비스가 가능한 통합형 터미널어댑터(TA) 가격을 3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크게 낮춰 공급할 계획이다. 또 가격문제로 ISDN단말기 구입이 부담스러운 학생층 등을 대상으로 단말기를 임대해 주거나 분할 납부토록 하며 기업·관공서·학교 등에서 대규모로 ISDN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공급 가격을 크게 할인해주기로 했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ISDN이 인터넷·PC통신 등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일본·미국·유럽 등 통신 선진국에 비해 가입자 규모가 크게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서비스사업자인 한국통신과 단말기업체가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ISDN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경우 올해 10만 가입자 정도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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