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IMF 한파로 인해 침체를 거듭했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장이 점차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ERP업체들은 최근 저마다 대규모 수주계약을 성사시켜 극심했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이달 들어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대기업과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중견 기업체를 중심으로 ERP 도입 문의가 부쩍 늘어나 시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기업과 중견 업체를 중심으로 ERP 구축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이 추세대로 가면 ERP시장이 올 연말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SAP코리아(대표 최해원)는 최근 현대건설·한국유리·동양매직·삼화알루미늄 등 대기업 및 중견 업체와 ERP 공급을 합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한국오라클(대표 강병제)은 이달 하나로통신·조아제약 등의 ERP 공급 계약권을 따내 통신회사 및 중소기업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안코리아(대표 강동관)는 컨설팅 협력사인 LG히다찌와 공동으로 1년여 동안 끌어온 LG산전 프로젝트를 수주, 28일 계약 조인식을 가졌으며, 한국SSA(대표 김대롱)도 다음달 초 합작 식품회사인 서울하인즈에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이밖에 JD에드워즈의 국내 총판점인 (주)두산 벤처BG를 비롯해 한국기업전산원·영림원·삼성SDS·한국정보시스템 등 국내 ERP업체들도 최근 국내 진출 다국적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두건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RP업계 관계자들은 『올 연말까지 데이콤·SK텔레콤 등의 통신업체들과 구조조정을 끝낸 금융기관, 자금력이 있는 중견 업체를 중심으로 ERP 공급계약이 잇따를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ERP시장은 점차 호황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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