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프린터 시장이 최근 프린터 업체들의 다양한 신제품 출시로 뜨거운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엡손·한국HP·롯데캐논 등 프린터 업체들은 이달 들어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티커 기능을 채용하거나 속도와 성능,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개선한 잉크젯프린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보급형에서부터 고급형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함으로써 잉크젯프린터 시장이 기존의 주력 경쟁제품 영역을 파괴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중고급형 제품을 주로 공급해온 한국HP의 경우 1팬 제품을 출시하고 저가형 시장까지 공략하고 나섰으며 반대로 보급형 제품공급에 주력해온 롯데캐논은 중고가형 신제품을 내놓는 등 잉크젯프린터 시장경쟁 영역이 무의미해지고 있으며 또 한국HP와 삼성전자의 시장주도권 경쟁구도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삼보컴퓨터에서 프린터 사업을 인수하면서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엡손(대표 다카하시 마사유키)은 최근 서울 롯데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프린터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한국엡손에서 출시한 잉크젯프린터 신제품은 고품질 사진전용 제품인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700」과 저렴한 가정용 프린터인 엡손 「스타일러스 컬러 440H」 「스타일러스 컬러 640H」, OA전용 초고속 프린터인 「스타일러스 컬러 850H」, A3용 사진전용 프린터인 「스타일러스 포토 EX」 등 5종류다.
이 가운데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700」은 엡손고유의 기술인 「마이크로 피에조」 프린트헤드와 6색의 퀵 드라이 잉크, 1천4백40dpi의 고해상도 기술이 통합된 「퍼펙트 픽처 이미징시스템」기술에 기반한 고급형 잉크젯프린터로 사진수준의 고품질 출력이 가능하며 연하장과 축하카드·명함·스티커사진에 이르기까지 사진품질의 인쇄물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가을 새학기를 맞아 보급형 제품 2종을 출시하면서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이 회사가 이번에 출시한 「데스크젯 420C」는 컴퓨터 입문자나 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초저가형 제품(소비자가격 대당 21만9천원)으로 3백dpi의 컬러 인쇄해상도를 갖추고 있는데 한국HP가 처음 선보이는 1팬 제품이다. 함께 발표한 「데스크젯 710C」는 고급형 제품인 「데스크젯 720C」와 같은 디자인에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사진현상방식의 HP 포토REt II기술을 채택한 경제형 프린터로 실속있는 제품을 원하는 컴퓨터 사용자를 주된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은 소모품 유지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트리지 하나로 3천6백장까지 출력할 수 있는 대량출력용 포토 프린터(모델명 BJC-4310SP)를 출시하고 중고가형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 신제품이 분사되는 잉크량을 4배나 줄인 초절약모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까지 포토프린터가 사진수준 출력을 특수용지에서만 가능한 데 비해 캐논 독자의 고품위 출력기술인 잉크방울변조기술(Drop Modulation TechnologyTM)을 사용해 일반용지에서도 사진과 대등한 수준의 출력물을 낼 수 있다는 점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
이 제품은 스캐너카트리지 IS-22(옵션)를 사용하면 3백60dpi 해상도에서 A4크기의 문서를 스캐닝할 수 있으며 이미지 향상기술인 「이미지옵티마이저」 기능을 지원해 72dpi로 제작된 인터넷 문서를 보정, 사용할 수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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