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라는 복병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광고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이 지난 23일 발간한 「98광고연감」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지난해 65억원에서 54% 성장, 1백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연감은 이 시장이 내년에는 1백20% 성장한 2백20억원, 2천년에는 5백40억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4조8천억원(97년 기준)에 달하는 국내 광고시장 규모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올 상반기에 20∼3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신문·방송광고 시장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추세다. 광고단체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TV는 전년동기 대비 29.0%, 라디오는 전년동기 대비 37.6%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온라인 업체의 광고담당자는 『전체 광고물량은 줄었지만 인터넷 광고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추세』라며 『최근 광고주들의 관심이 높아 앞으로도 인터넷 광고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인터넷 광고의 광고주는 대부분 SK텔레콤,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전자정보통신 업체들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온라인 광고 상위 10대 광고주가 모두 전자정보통신 업체들이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스피드 011」 휴대전화 광고로 1억5천만원을, 현대전자는 걸리버 휴대폰 광고비로 1억2천1백만원을 집행했다.
광고연감에서는 또 국내 인터넷 광고는 『단순광고에서 벗어나 이벤트형 클럽 마케팅을 지향하는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특정 내용을 노출시키는 수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취향과 기호, 연령 등을 분석해 각 특성에 맞는 광고를 내보낸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하이퍼네트코리아의 신승익 부장은 『최근 광고와 함께 경품잔치와 이름 공모, 사이버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광고주들이 늘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해온 고객데이터와 양방향 통신의 특성을 접목시킨 인터넷 광고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동영상까지 가미한 멀티미디어 광고가 늘어나고 푸시기술을 적용한 강제형 광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터넷 광고가 단독형에서 네트워크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분석됐다. 한 사이트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확률이 낮아지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개의 사이트를 연결해 소비자들에 대한 메시지 노출 기회를 높이려는 것이다. 링코나 온네트의 애드포유 등이 좋은 예다. 당장 매출로 잡히지는 않지만 각 홈페이지들이 서로 배너광고를 교환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하나다.
한편 연감은 향후 인터넷 광고의 전망과 관련 『온라인 매체는 보조매체나 단순한 판촉수단이 아니라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형성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모든 마케팅 활동을 통합하는 양방향 디지털 미디어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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