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수님> 학국과학기술원 이진주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최근 국내 벤처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이 학교 교수들이 벤처기업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벤처 창업을 적극 유도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전길남 교수(전산학과)는 80년대 중반 허진호 아이네트 사장을 포함, 지금까지 총 20여명에 달하는 벤처기업 사장을 배출했다. 전 교수 못지 않게 KAIST에서 벤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수가 또 한 명 있다. 이진주 교수(테크노경영대학원·57)가 바로 그 주인공.

 이 교수는 지난 75년부터 꼭 20년 동안 KAIST에서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한 학문분야였던 기술경영을 가르치다 95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으로 발탁, 3년동안 외도한 후 최근 학교 강단으로 복귀했다. 그는 현재 그의 제자인 배종태 교수와 함께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내에 오는 10월 9일 개강을 목표로 벤처기업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 개설의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 개설되는 이 교육과정은 철저하게 기술중심의 중소 벤처기업 경영에 필요한 실무교육을 폭넓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테크노경영대학원 소속 교수들은 물론 서갑수·이인규 사장 등 벤처캐피털리스트와 이민화·정문술 사장 등 벤처기업가, 이장우·한정화 교수 등 벤처기업 관련 국내 전문가들을 총망라한 최강의 강사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교육내용을 보면 이 교수가 직접 특강에 나서는 「기업가 정신과 벤처경영」에서부터 「벤처성공사례」 「자금조달」 「인력관리」 「재무관리」 「M&A」 「실리콘밸리 뉴스」 「인터넷 신비즈니스」 등의 과목이 우선 눈에 띈다.

 이들 과목은 한결같이 최근 국내 벤처 경영자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내용만 엄선했을 뿐 아니라 이들 과목을 담당할 강사진도 각각 해당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했다고 한다. 또 매주 금·토요일에 이루어지는 강의가 끝나면 학생인 벤처 경영자들이 교수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게 배정해 두고 있다. 이 시간의 하이라이트는 벤처 경영자들이 각자 자신의 회사 경영상태를 설명한 후 이를 각각 세계 정상급 기업과 가격 및 기술경쟁력 면에서 구체적으로 비교해보는 「비즈니스 클리닉」 시간.

 이 교수는 『이러한 토론을 통해 벤처기업 경영자들이 스스로 회사 경영의 위험요소를 찾아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게 하는 등 경영진단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요즈음 기술경영 관련 국내외 전문서적 및 논문을 더욱 열심히 찾아 공부하는 한편 기업현장 방문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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