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물량부족 현상 심화될 듯

 세계 주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업체들이 공급과잉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감산에 나섬으로써 국내 HDD시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국내외 HDD생산업체들의 감산 여파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현상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소매전문 집단상가에서는 HDD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행정전산망용 PC 공급이 이루어지는 이달부터 HDD공급업체들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에 의한 공급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어서 소매시장의 HDD 공급부족 사태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HDD전문공급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소매제품을 공급하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월간 4만5천개 정도의 HDD 수요를 보이고 있는데 공급물량은 3만개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HDD공급사들이 제품 판매보다 제품확보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퀀텀·맥스터·후지쯔·삼성전자 등 HDD업체들이 생산량을 다시 늘려 제품수급이 정상화하려면 올 연말쯤 돼야 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HDD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폐해가 잇따를 전망이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미국 본사가 지난해말 과잉생산을 개선하기 위해 올상반기 동안 계속 HDD 생산량을 축소,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시켜 이제는 공급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고 밝혔다.

 분기당 7백만개 규모의 HDD 생산능력을 갖춘 퀀텀은 공급과잉 사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생산량을 2천2백만개 수준으로 축소했다가 최근 공급과잉 현상이 개선됐다고 보고 분기당 6백70만개 수준으로 다시 확대했으나 올하반기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경우는 이미 해외수출 물량을 지역별로 할당해놓은 상황이어서 국내시장에서의 공급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PC에 HDD제품을 장착하고 있는데다 올해는 해외수출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공급량을 확보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와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 등도 최근 소매시장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으나 전세계적으로 HDD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안정적인 제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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