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연계 모뎀 판매 "희비"

 최근 PC통신서비스 가입과 모뎀판매를 연계한 판촉활동이 확산되면서 PC통신 업계와 제휴관계에 따라 관련 모뎀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새롬기술은 지난달 중순부터 하이텔서비스에 1년 동안 가입하면 자사의 모뎀을 무상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펼쳐왔다.

 그러나 유료가입자 1백만명이 넘는 대형 PC통신 업체인 하이텔과 새롬기술이 공동 판촉행사를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난 현재, 모뎀 판매실적은 하루평균 1백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알려져 그동안의 마케팅노력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유료가입자 4만명 수준의 신생 PC통신업체 신비로와 번들용 모뎀 공급계약을 맺은 삼백시스템은 지난주 판촉행사 시작 당일부터 하루 평균 1백대가 넘는 모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모뎀업계에서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PC통신 서비스 가입과 모뎀판매를 연계한 마케팅 성공여부는 PC통신업체 선정에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실례라고 분석한다.

 하이텔은 지난달 모뎀 무상제공 행사 시작 이후 행사 관련정보를 초기화면의 공지사항에도 올리지 않는 등 기존 가입자의 반발을 의식해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왔다. 결국 번들용 모뎀납품업체에 불과한 새롬기술이 혼자서 판촉활동을 주도했고 하이텔 사용자들의 충분한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반면 신비로는 지난 19일 판촉행사 시작 이후 모뎀 가두판매에서부터 인터넷쇼핑몰 제공, 홈페이지 홍보까지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비로의 한 관계자는 『전 사원이 가두홍보와 판매에 매달리고 있으며 인터넷쇼핑몰과 대리점망이 본격 가동되는 이번 주말부터는 행사 가입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백시스템은 가입자 규모가 작지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신비로와 제휴한 덕택에 신규 모뎀시장을 손쉽게 확보하는 효과를 얻었으며 업계에서도 사업파트너를 잘 골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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