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에 일고 있는 구조조정론은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명분론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첨예한 양각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아직은 현실론이 우세한 편이다.
누구나 지금의 과당 경쟁 구도에서 전반적인 정리작업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조정 대상을 누구로 하느냐는 각론에 들어가면 모두 「나는 아니다」며 고개를 젓는다.
이 때문에 무수한 시나리오를 양산했던 이동전화사업의 구조조정만 보더라도 명분은 충분하나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일단락된 상태다.
하지만 통신 역무 구분이 점차 희박해지는 것을 비롯, 경영상 희비교차도 뚜렷해 이동통신의 구조조정은 정부가 밝히는 바 대로 시장에서 시장원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분야별 영역만 보더라도 무선호출과 이동전화, 무선데이타통신 등 이동통신 사업자간 사업영역 중 교차되는 부분이 날로 증가하고 있어 치열한 시장경쟁과 기업간 명암도 극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 수지면에서도 이동전화의 경우 과당경쟁의 화살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가입자수가 날로 증가하는 반면 무선호출은 잇따른 가입자 해지로 서비스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작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동통신의 경우 신흥 유망분야로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변화의 시기는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대대적인 물갈이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더욱이 통신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 통신사업자들의 국내 진출은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을 생존의 기로에까지 몰고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변화에 따른 민첩하고 능동적인 대응책 마련만이 생존을 가능케 하며 내실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가 시장에서 도태당하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다.
무선호출업계는 서비스 패러다임의 변화는 물론 기존 정액제 요금체제의 대대적인 개혁까지 추진 중이다.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들 또한 일반 유선전화망과 접속, 착발신 통화서비스를 도입하며 서비스 확대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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