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6주년] SOHO 산업이 뜬다.. 미국에선

 소호가 기본적으로 컴퓨터·네트워크 환경에서 잉태된 사업형태인 만큼 세계 정보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소호산업 역시 어느 나라보다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적으로 볼 때 현재 미국에서 종업원 5∼19명 규모의 사업장 수는 약 7백80만개 정도(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 자료)다. 소호의 범위를 좀더 넓혀 종업원 20∼99명 규모의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약 9백6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미국의 소호 종사자는 가정을 업무거점으로 삼는 재택근무자를 포함해 6천만명 정도에 이른다고 미국 소호협회는 밝히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75만명이 새롭게 소호전선에 뛰어들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수치는 연 20%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거세지는 구조조정 바람과 함께 기업환경의 급변으로 미국에서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소호는 매력적인 사업대안이 아닐 수 없다. 기업의 관료주의적 조직에서 벗어나 독창적 아이디어만 있으면 성공의 달콤한 열매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PC를 비롯해 프린터·복사기·팩시밀리 등 각종 사무기기의 고성능화와 네트워크 고속화도 소호산업을 무르익게 하는 촉진제로 작용한다.

 현재 미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소호 업종은 수백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황금종목으로 각광받는 것은 각종 IP사업이나 인터넷 비즈니스 중개업, 각종 대행·대여업, 정보검색사, 뉴스클리핑, 온라인서점, 헤드헌터, 웹진 등 크게 20여 가지. 대부분 인터넷붐을 타고 생겨난 직종들이다.

 이들 업종은 대부분 3∼5명의 적은 인력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며 초기 투자비용은 3천∼5천달러 정도 소요되는 반면 연간수익은 투자비용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컴퓨터나 인터넷을 기본적인 업무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컴퓨터가 2대 이상인 경우 일부는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한다.

 따라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 등 정보기술(IT)업체들은 이들 소호가 새로운 수요시장을 형성하게 되자 이들을 별도의 마케팅 대상으로 설정, 설치·관리가 쉽고 간편한 시스템과 서비스제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현지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