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대표 구본준)는 네덜란드 다국적기업인 필립스와 오는 99년부터 3년 동안 총 7억 달러 규모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공급키로 하는 내용의 장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계약에서 LG반도체는 필립스사로부터 수출 물량의 첫 선적과 동시에 99년도의 수출대금 가운데 1억5천만 달러를 선급금으로 받기로 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1일 오후 LG반도체 구본준 사장과 필립스사 평판디스플레이 사업본부장 매트 메데이로스 사장은 필립스의 현지법인인 필립스전자의 사무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TFT LCD 장기구매 및 공급계약서에 서명했다.
두 회사의 계약내용에 따르면 LG반도체는 필립스사에 12.1, 15.1, 18.1인치 등 3개 기종의 모니터용 TFT LCD를 공급하며 계약 첫해인 내년에 12.1인치와 15.1인치급 모니터용 LCD 3억 달러 규모를 필립스사에 공급키로 했다. 또한 두 회사는 앞으로 연차적으로 18.1인치급 대형 제품의 비중을 늘려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장기계약으로 LG반도체는 그동안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TFT LCD사업부문에서 대규모 수출물량을 확보함으로써 3.5세대의 첨단 생산라인을 조기에 안정시킬 수 있게 됐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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