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프로그램, 오락 41%로 "수위"

 북한의 TV방송은 뉴스 및 캠페인성 프로그램의 재방비율이 높으며 유사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연달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함포사격형 편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개발원의 이우승 영상자료팀장이 최근 북한의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조사한 「북한방송 프로그램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북한TV(조선중앙텔레비죤)의 경우 캠페인·노래·뉴스프로그램 등의 재방률이 높으며 김정일 동정보도 등 특집프로그램은 매시간마다 재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사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하루에 연속적으로 3개 가량 집중 편성하는 함포사격형 편성이 많고 평일 프라임타임대가 18시에서 21시로 남한보다 1시간 정도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장르별로 분석한 결과 드라마·만화·문화예술·스포츠 등 오락프로그램이 전체의 41.15%로 가장 높았고 노래·다큐멘터리·시낭독·캠페인 등 교양 및 선동 프로그램 35.73%, 뉴스·대담·생활정보 등 정보프로그램이 23.12%를 차지했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폭력적인 영상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으나 언어적인 폭력이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가족의 선호, 가부장제의 잔존 등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표현되고 있으며 여성의 사회적인 기능은 남성과 비교할때 2차적인 기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라디오(대남방송)는 남한의 라디오방송과는 달리 음악 이외의 장르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노래 역시 선동적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우승 팀장은 이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라디오 선개방, 후 TV 개방」 정책을 재고해야 하며 라디오 선개방보다는 라디오·TV 동시개방이나 TV의 우선적인 개방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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