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HDD 수요 급증

 앞으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시장이 대용량 제품위주로 전환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이터 저장용량이 4GB가 넘는 대용량 HDD 공급이 크게 늘고 그동안 고가를 유지하던 대용량 제품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기존 소용량 HDD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최근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퀀텀·시게이트 등 주요 HDD 제조업체들의 4GB 이상 대용량 HDD 제품공급이 늘어나면서 유통가격은 떨어져 대용량제품 유통가격이 3GB 이하 제품과 비교해 별차이가 없는 2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4GB 이상 대용량 HDD 판매비중은 전체 유통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써 그동안 HDD 시장을 주도해온 2GB·3GB HDD 등은 현재 21만∼22만원대 가격을 형성하면서 4GB 이상 대용량 HDD와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제조업체들이 원가 부담 등을 고려해 잇따라 제품생산을 중단하면서 제품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최근 들어 4GB 이상 대용량 HDD 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제조업체들의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한데다 한글 윈도98과 「언리얼」 「파이널 판타지」 등 대용량 저장장치가 필요한 소프트웨어 보급이 늘면서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이들 제품 가격을 계속 인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별로 보면 국내에서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HDD의 경우 4.3GB 제품이 25만원선으로 22만5천원대에 판매되는 3.2GB 제품에 비해 2만5천원 정도밖에 비싸지 않고 퀀텀 제품도 3.2GB와 4.3GB 제품이 유통시장에서 각각 22만천원대와 25만원대 가격으로 별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게이트 제품의 경우는 3.1GB 제품이 21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반해 4.3GB 제품의 가격은 23만원대로 두 제품의 가격차가 2만원에 불과하고 그나마 3GB 이하 제품은 한달 전부터 공급이 중단돼 4.3GB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퀀텀을 비롯한 대부분의 HDD 공급업체들은 앞으로 5GB·6GB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이들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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