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SI로직코리아 김외봉 사장

 『IMF는 국내 전자산업을 한차원 더 고도화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전자산업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세트업체와 주문형반도체(ASIC)업체의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LSI로직코리아의 향후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월 김용도 사장에 이어 LSI로직코리아를 이끌게 된 김외봉 사장은 당분간 국내 전자산업이 위축되겠지만 산업고도화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국내에 진출한 ASIC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I로직은 미국에 본사를 둔 ASIC 전문업체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0.18미크론의 미세공정을 도입한 반도체를 생산할 정도로 공정기술분야에서 앞서고 있으며 현대전자의 미 자회사인 심비오스를 전격 인수,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김외봉 사장은 최근 반도체업계 추세가 ASIC 전문업체, 파운드리업체, 표준형 제품 업체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LSI로직도 이같은 경향에 따라 표준형 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업체들에 세트톱 박스 핵심 칩, 디지털 카메라용 신호처리 칩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CDMA 단말기용 베이스밴드 칩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LSI로직은 고객의 요구 사항에 따라 스탠더드 칩과 ASIC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고객들로부터 향후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과 신망있는 조사기관의 시장전망 자료를 취합, 이미 향후 24개월까지 제품 출하 계획을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ASIC산업은 세트업체의 인식부족과 기술미비 등으로 전체 전자산업 규모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ASIC 전문업체들이 속속 설립되고 세트업체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환경은 점차 무르익고 있다는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ASIC업체와 세트업체의 협력은 서로가 발전하는 윈윈전략으로 표현될 수 있다』며 『타업체와 차별되는 제품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솔루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ASIC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최근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한국IBM 등 대형 ASIC업체들이 한국공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업체간 적절한 시장경쟁은 서로의 발전을 돕게 될 것』이라며 『10년 이상 한국에 뿌리를 내려온 LSI로직이 좀더 유리한 입장이 아니겠느냐』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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