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의 매출액 대비 광고액 규모는 얼마나 될까. 국내 PC업체들의 올해 매출액 대비 광고액 비중은 2% 미만으로 지난해 2.5% 수준에 비해 0.5% 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LG IBM등 주요PC 업체는 올해 PC시장 규모가 지난해 1백90만대에 비해 1백20만대 수준으로 30%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고액 규모의 증대가 곧바로 수요증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광고액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또 최근 PC 업체들이 자사 구조조정, 원가절감 정책과 맞물려 최우선적으로 광고비 삭감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매출액 대비 광고액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PC업계의 광고금액은 매출감소에 따른 절대 광고비용 감소분에 매출액 대비 광고비중 축소까지 겹쳐 지난해와 비교해 규모면에서 총 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PC업계가 매출액 대비 광고액 비중을 높여온 것은 지난 95년. 혜성처럼 등장한 세진컴퓨터랜드가 매출액의 10%라는 파격적인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시장기반을 크게 확대함에 따라 각 PC 업체들이 이에 맞서 대대적인 광고비를 투자했던 것이다.
그 이전에 PC 업계는 대부분 광고액이 매출액의 2% 수준을 넘지 않았으나 그 이후 매출액 대비 광고액이 4%로 늘어난 업체까지 등장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시 PC를 필수용품이라기보다는 내구성 투자상품으로 여기는 특성상 각 업체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PC업계의 막대한 광고비 지출이 수익성 극대화 차원보다는 수요와 매출액 감소를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그러나 IMF한파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실수요 중심으로 급선회하면서 이같은 전략이 먹혀들지 않게 됐다』며 『이같은 시장변화로 오히려 PC업계의 지나친 광고 투자가 실효성을 거둘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PC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액 대비 광고액 비중이 점차 낮아지면서 오는 2000년에는 일반기업체 수준인 1.5%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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