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PC.모니터 구매 "특정업체 봐주기" 의혹

 최근 교육망용 PC와 모니터 공급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교육청의 제품조달 방식에 대해 PC 제조업체를 비롯한 관련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PC 업체와 교단선진화 업체들은 최근 경기도 교육청이 교원 및 교육용 PC와 교단선진화용 모니터 구매에 나서면서 공개시연회를 통한 정상적인 구매절차를 밟지 않고 비공개 시연회를 실시하거나 일선학교에 제품구매 의뢰공문을 발송하면서 특정 업체만을 명시하는 등 불공정한 제품 조달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C 제조업체들은 경기도 교육청이 지난 상반기에 교원 및 교육용 PC를 구매하면서 비공개 시연회를 실시함으로써 특정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PC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제대로 소개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PC 업계관계자는 『교육청이 PC 조달시에는 일선 학교에서 구매 희망제품을 접수해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데도 경기도내 A여고 등 일부학교의 경우는 특정 회사의 제품이 학교에 설치된 후에 교육청에서 구매희망서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로 제품공급이 완료된 경기도 교육청의 상반기 교원 및 교육용 PC 물량 가운데 90% 이상이 삼성전자 제품이었으며 삼보컴퓨터·대우통신·LG IBM 등 나머지 PC 업체들의 공급량은 모두 10%미만에 그쳤다는 것이다.

 교단선진화 업체들도 경기도 교육청이 올 하반기 교육용 모니터 조달업체 선정에 나서면서 최근 도내 일선학교에 「암전정밀주식회사와 아산전자의 제품이 지난 상반기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니 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학교에서는 제품수량 등 구매계획을 통보해줄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교단선진화 업체들은 『지난달말 의정부에서 실시한 제품시연회에 8개 업체가 참석했는데도 공문에는 2개 업체만 명시함으로써 특정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전에 제품가격에 대한 일체의 언급도 없다가 갑자기 공문을 통해 2개 업체에 대해서만 지난해 가격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교단선진화 업체들은 이에 따라 경기도 교육청에 이를 시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는 동시에 공개질의서를 보냈으며 항의방문단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PC 공급과 관련, 『삼성전자의 제품이 90%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은 일선학교에서 대부분 이 제품 구매를 선호했기 때문』이라며 『특정업체를 봐주기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교단선진화 사업과 관련, 『공문에 아산전자와 암전정밀주식회사만을 명시한 것은 두 업체가 타업체와 달리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루어졌다』며 『교육청에서 일선학교에 예산절감을 도모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다른 업체들도 이같은 가격으로 공급할 것을 밝히면 언제든지 제품구매를 권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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