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소재 중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은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국제 가격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PCB산업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시장예측기관인 일본NT인포메이션이 발표한 「세계 인쇄회로기판 생산 분석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PCB업체들은 다층PCB(MLB) 생산에 소요되는 원판·잉크·절연재 등 주요 핵심소재 중 60% 정도를 일본·미국·대만·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앞으로 세계 PCB 수요를 주도하게 될 BGA(Ball Grid Array)·빌드업(Build Up)기판 등 첨단 제품의 경우 한국 PCB업체들은 핵심 원부자재를 거의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촉발된 환율상승으로 인해 이들 주요 핵심 원부자재의 수입 가격이 IMF 이전보다 무려 40∼50% 정도 올라 한국의 주요 PCB업체들의 제품 국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신흥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만·중국에 밀리고 일본 등 선진국 업체와의 기술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여기에 국내 PCB업체들은 IMF 이후 신규 설비투자를 거의 중단해 향우 국내외 전자산업경기가 회복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한국 PCB업체들은 총 1천7백만㎡ 정도의 PCB용 원판을 사용해 전세계 시장의 13.6%를 차지했으며 이들 원판을 이용해 총 13억3천만달러 정도의 각종 PCB를 생산했다고 이 자료는 밝혔다.
특히 한국의 경우 대덕산업·대덕전자·LG전자·삼성전기·코리아써키트·이수전자 6대 PCB업체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전체 매출액의 73% 정도인 9억7천5백만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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