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 브라운관(CPT)과 컬러모니터 브라운관(CDT)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들어 CDT의 경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하고 있는 데 반해 CPT의 경기는 14인치 기종을 제외하고는 부진한 상황이다. CDT의 경우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브라운관업체들의 감산 및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업체들의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14인치와 15인치 기종에서 상대적으로 물량이 크게 증가,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은 주문물량을 1백% 소화하지 못하고 선별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에 한차례 인상된 CDT의 가격도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다음달이면 지난해 중순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CDT의 수급은 적정재고인 8%선에 크게 못미친 3∼4%선을 유지하고 있어 예전과 같은 공급과잉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CDT의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호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에 CPT의 경우 전반적으로 세계적인 공급초과로 인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14인치 기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종에서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은 25인치급 중형의 수요가 30% 가량 줄어들면서 이들 기종의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와이드TV 등의 대형도 내수경기의 위축에 따른 수요처가 없어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리온전기의 한 관계자는 『유럽 업체들이 14인치 기종의 생산을 감산하면서 의외로 수출물량이 급증, 14인치 기종에서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기종에선 수요위축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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