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S 98 결산

 지난 9일 미국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McComick Place)에서 개막된 시카고 국제공작기계전시회(IMTS 98)가 8일간의 전시 일정을 마치고 16일(현지시각) 오후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일본·독일·스위스 등 세계 30여개국에서 약 1천4백개사가 참가해 71년 전시회 역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우중공업·현대정공·두산기계를 비롯한 국내 10개 업체가 지난 96년보다 31.3% 증가한 2천4백48㎡를 확보하고 수출 전략형 공작기계를 대거 출품, 본격적인 미주시장 공략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주최측이 3관 각각의 레벨에 금속절단·금속성형·방전가공기·레이저 및 레이저시스템·공장자동화·기어·품질보증·치공구·후공정관리·환경 및 안전·플랜트 관리 등 기종별로 분류한 총 10개의 전시관(Pavilions)으로 구성, 전시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드러난 세계 공작기계업계의 기술적 조류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고속·고정도 가공능력 실현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주요 업체들의 주력 상품이 주축 회전속도 1만rpm급 이상의 장비고 4만∼6만rpm 이상인 초고속 장비도 일본과 미국업체 중심으로 다수 선보였으며 고속 운전에 따른 냉각방식도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수냉식에서 장시간 부하가 걸리더라도 볼스크루의 상승온도를 상온으로 유지하는 공냉식 기술이 다수 선보였다.

 또 일본의 마작(Mazak)사는 4축 동시 가공이 가능하고 비가공시간을 줄여 기계 한 대로 두 대의 기능을 수행하는 4축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을 출품한 것을 비롯해 한 대의 공작기계로 여러 대의 효과를 내는 다기능 복합가공기가 상당수 업체에서 주력 상품으로 소개됐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유난히 모듈러 디자인 방식을 채택한 제품이 많이 선보여 생산 원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각 업체들의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기술적 난이도와 마케팅 정책 등에서 특히 일본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전시회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우중공업·화천기계·기아중공업을 위시한 국내 주요 업체들도 세계 주요 업체들이 즐비한 남쪽관 레벨 3에 자리잡고 치열한 홍보 및 수주전을 전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IMF 관리체제 이전부터 수출에 주력해온 대우중공업은 1백부스 규모에 2만rpm급 초고속 공작기계를 비롯한 첨단 장비를 출품, 연일 바이어들로 북적거려 외국 메이저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업체임을 입증한 전시회였다는 것이 국내 참관자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그러나 다수의 국내 업체들은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채 「임기응변식」 수출에 나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도 보여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에서부터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인 수출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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