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등을 생산하고 있는 중견부품업체인 충주전자(대표 김세규)가 부도처리되면서 부품업계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충주전자는 스피커·ECR프린터·키패드·세라믹콘덴서·EMI필터 등을 생산해 삼성전기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 지난해 5백3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부품업체다.
그동안 건실한 성장을 거듭해 왔으나 모기업인 섬유업체 신광산업이 내수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지급보증을 섰다가 지난 15일 모기업이 부도나면서 한일은행 충주지점에 돌아온 어음 7억원을 막지 못해 모기업과 함께 부도처리됐다.
충주전자는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이 4백억원을 돌파하며 올해 8백억원 매출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나 모기업의 부실을 견디다 못해 결국 동시에 주저앉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전자는 모기업인 신광산업에 약 1백30억원의 지급보증을 섰으며 원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결제한 1백50억원 가량의 어음이 3개월 이내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생가능성에 대한 예측도 엇갈리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최근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기업의 부실규모가 워낙 크고 금융부담이 과도해 결국 회사정리의 수순을 밟지 않겠는가 하는 비관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다소 낙관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예상은 이 회사의 주거래업체인 삼성전기와의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
충주전자는 생산물량의 95% 이상을 삼성전기에 납품하고 있을 정도로 삼성전기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높은 업체이기 때문에 삼성전기가 계속 물량을 유지해준다면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도여파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기는 부품공급처 다변화 등 다양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나 충주전자에 물량을 계속 지원하는 한편 지급보증을 서서라도 최악의 사태는 막아보겠다는 내부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의 관계자는 『충주전자의 부도는 자체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모기업의 부도에 따른 것이므로 삼성전기는 충주전자와 계속 안정적인 거래를 유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혀 충주전자의 재기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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