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월드 상품 핫 hot&cool 쿨 (26);디지털 오실로스코프

텍트로닉스 "디지털 오실로스코프"

 아날로그방식의 오실로스코프와 거의 같은 표시기능을 실현한 디지털 오실로스코프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의 텍트로닉스가 최근 새 시리즈로 내놓은 「DPO(Digital Phosphor Oscilloscope)」는 파형 표시능력이 아날로그방식과 비슷할 뿐 아니라 파형의 휘도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주목되고 있다. 「Phosphor」는 아날로그 오실로스코프의 파형 표시관 벽면에 바르는 형광체를 뜻한다.

 텍트로닉스의 새 시리즈는 「TDS794D」 「784D」 「754D」 「724D」 「580D」 「540D」 「520D」 등 7종류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TDS794D의 경우는 입력신호의 주파수대역폭이 2㎓이며, 채널 수 4개에 가격은 5백38만엔이다.

 텍트로닉스는 이 DPO를 디지털 오실로스코프의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내세우는 동시에 이로써 아날로그 오실로스코프의 대체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는 측정 데이터를 메모리에 축적해 둘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여러가지 결점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주요 결점은 다음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

 첫째는 아날로그 오실로스코프에 비해 데이터를 간직해 두지 않는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異常)신호를 놓치기 쉽다.

 둘째는 표시파형의 휘도에 차이를 둘 수 없다는 점이다. 즉, 발생빈도가 높은 파형일수록 밝게 표시해 주는 기능이 없는 것이다.

 이같은 결점 때문에 연구·개발자들은 아직도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오실로스코프를 선호하고 있다.

 DPO는 이 두 가지 결점을 모두 해결한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실 첫번째 결점을 보완하는 기술은 이미 나와 있다. 텍트로닉스가 개발한 것으로 10㎲마다 파형 데이터를 간직하게 하는 기술 「InstaVu」가 그것인데, 이 기술을 탑재한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도 판매되고 있다. 이전의 디지털 오실로스코프는 수십㎳마다 파형 데이터를 간직했다.

 DPO의 특징은 두번째 결점까지 보완하는 기술을 탑재한 데 있다. 새 기술은 파형 데이터를 보관할 때마다 표시화면의 화소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텍트로닉스에 따르면 데이터 보관시간을 짧게 하는 동시에 표시파형의 휘도에 차이를 두는 기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기능이 없는 디지털 오실로스코프에 비해 일정 시간 안에 1천배 이상의 데이터를 화소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텍트로닉스는 파형 데이터의 보관과 화소 데이터의 변환을 일관 처리하는 전용 대규모집적회로(LSI)를 새로 개발했다. 이 전용 LSI는 0.65㎛의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기술로 제조한다.

 DPO는 이 LSI를 탑재함으로써 아날로그 오실로스코프과 같은 표시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화소의 휘도 정보를 사용해 설정영역의 파형 발생빈도를 나타내는 막대그래프의 실시간 표시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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