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4억 달러 상당의 대규모 아웃소싱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15일 SK와 10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IT분야 아웃소싱 방안에 대해 협의한 데 이어 대한항공과 10년간 4억 달러 규모의 IT부문 리엔지니어링 및 아웃소싱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해 국내 전자·정보통신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전략적 제휴가 아웃소싱 부문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아웃소싱 협의 및 계약체결 합의는 최근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IT분야의 아웃소싱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과 때를 같이해 국내 대기업들이 처음으로 전산부문에 대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선진외국처럼 아웃소싱이 크게 확산되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은 15일 오전 한국을 방문중인 루이스 거스너 미국 IBM회장을 만나 IBM이 SK·SK텔레콤 등 SK그룹의 15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앞으로 10년간 사업효율성 증대 및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IT서비스계약 체결에 관해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SK그룹 측은 밝혔다.
SK그룹 측은 IBM과의 IT분야 전략적 제휴를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 두 회사간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실현하고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비용절감 효과는 그룹내 정보통신분야의 사업성 제고를 위해 재투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대표 조양호)과 한국IBM은 앞으로 10년간 한국IBM이 대한항공의 전산분야에 대해 아웃소싱 서비스를 수행하고 전산운영 서비스 및 첨단 글로벌 항공네트워크를 구축해 대한항공이 세계적인 항공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서비스 계약을 연말 이전에 체결하기로 15일 양해각서를 통해 합의했다.
대한항공이 한국IBM으로부터 지원받는 아웃소싱 서비스는 △대한항공의 데이터센터 운영 △서비스센터 및 네트워크 관리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및 각종 기술지원 서비스 △재해복구 서비스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 서비스 등으로 약 4억 달러 규모다.
대한항공은 이번 IT분야에 대한 아웃소싱으로 여행자들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PC로 대한항공의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대고객서비스 및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음은 물론 연간 1백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인터넷 기반의 「e비즈니스」와 관련된 IBM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어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 환경에서의 고객확보에 획기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IBM은 대한항공과의 아웃소싱 계약을 계기로 앞으로 국내에 대규모 전산센터를 설립, 국내 기업체들의 전산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의 전산관련 인력의 상당수가 IBM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한국IBM의 국내기업 IT분야 아웃소싱 수주는 지난해 말 가동에 들어간 충남방적에 이어 두번째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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