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거스너 미국 IBM 회장의 첫 한국나들이는 IBM의 주력사업 분야인 "e비즈니스"전도에 집중됐다. 14일 오전 청와대 방문에서부터 전경련 방문, 기자회견, 그리고 15일 오전 한국CIO포럼 초청강연에서 그는 "e비즈니스"를 경영혁신의 핵심의제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가스너 회장은 특히 인터넷 혁명시대를 맞아 클라이언트 서버 개념의 정보시스템이 더 이상 비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인터넷을 근간으로 하는 "e비즈니스"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다음은 거스너 회장의 강연요지다.
오늘날 전세계 경영자(CEO)들은 정보통신기술이 사업의 전략부문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기 시작했다. 이제 어떤 CEO라도 정보투자를 주차장을 건설하는 비용쯤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CEO는 사실상 정보기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유닉스서버가 좋은지 메인프레임이 좋은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몰라도 된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CEO의 정보기술에 대한 사고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선두기업을 쫓아가기가 매우 어려움은 물론 경쟁대열에서도 낙오할 수밖에 없다.
정보통신기술 중에서도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는 그 자체의 강력한 효과에 비추어볼 때 간단한 기술이 아닌 진정한 혁명에 속한다. 우선 거래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기본적인 경제학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한 예로 인터넷을 통하면 항공권 발권을 기존 8달러에서 1달러로 처리할 수 있다.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은 또 그동안 제한됐던 시간과 거리의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경쟁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한국에서는 방송대학의 인터넷 기반 방송강좌에 의한 원격학습 기능의 확대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은 새로운 분배모델을 제시하면서 전통적인 유통양식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이처럼 네트워크화된 경제에서 인터넷은 기업 또는 제품의 브랜드를 확장해줄 수도 있지만 그 브랜드에 새로운 위협을 줄 수 있으므로 브랜드 관리에 훨씬 더 많은 고려를 해야 한다. 여러 종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는 방식의 온라인 통합판매방식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며, 또 이러한 통합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돼 전세계 브랜드 가운데 2백개 이하만 살아남게 될 전망이다.
그리고 각 기업은 이러한 인터넷 혁명기에 대응해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며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경영과정까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근본적인 리스트럭처링을 단행해야만 한다. 인터넷 혁명은 새로운 차원의 선택권을 부여할뿐만 아니라 승자와 패자를 뚜렷하게 결정짓게 될 것이기 때문에 「e비즈니스」 도입을 통한 리스트럭처링에 당장 나서야 할 것이다.
IBM의 경우 이미 업계 선두기업과 동등하거나 앞서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지금도 60개 분야에서 리엔지니어링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집권화된 데이터센터의 운영을 통해 지금까지 80억달러를 절감했고 가장 최근의 단계로 「e비즈니스」를 구현중이다. 이와 함께 모든 사업전략을 세계 각국의 시장별로 현지화된 개념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화된 차원에서 세우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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