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인용 PC게임 한국상륙

 성인용 PC게임의 대명사로 알려진 「동급생」이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일본의 성인게임 전문회사인 「엘프」사에 의해 지난 94년 처음 발매됐고, 96년에 2탄이 나온 이 게임은 자극적인 볼거리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로 PC게임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은 일본에서 1, 2탄 모두 합쳐 15만카피 이상 판매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2∼3년 전부터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으며 일부에서는 한글판까지 만들어 은밀하게 즐기는 게임의 하나였다. 하지만 불륜과 변태적인 내용까지 담겨 있어 우리의 윤리관으로 볼 때 사전심의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엘프사와 「동급생」 2탄의 판권도입 계약을 체결한 게임박스는 두차례나 공진협 심의에서 퇴짜를 맞은 후 재심의를 요청, 마침내 지난 7월 심의를 통과했다. 이달 하순 「동급생2」 출시를 앞두고 홍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게임박스의 김범 사장은 『 외설스런 내용을 삭제하거나 국내에서 허용되는 수준으로 표현 정도를 완화했으며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인 만큼 대학생과 성인 게이머들을 겨냥해 마케팅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급생」의 심의통과에 대해 관련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아무리 일본문화 개방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고 하지만 동급생은 정도가 지나치고 국내 게이머들의 주류가 청소년인 점을 감안할 때 부작용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게임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성인용 게임수요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일본문화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동급생」의 심의통과가 일본문화 전면개방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성인용 게임수입에 물꼬를 트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중요한 것은 공진협이 외산 성인용 게임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의기준을 일관성 있게 적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일부 게임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돼온 성인용 게임이 영화나 비디오의 경우처럼 「뜨거운 감자」가 될지, 아니면 게임업계의 은근한(?) 희망처럼 시장확대의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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