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해외생산거점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계는 주요 생산거점인 동남아 및 중남미지역이 경제위기와 환율변동 등으로 생산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기존 생산거점과 함께 동구 및 서남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를 활용하는 데 다투어 나서고 있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의 생산기지가 현지시장 위축으로 생산활동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다 제3세계의 경우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요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동구권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지난 89년 설립한 헝가리생산법인(SEH)을 유럽 컬러TV의 새로운 통합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6월까지 연산 1백만대의 생산라인을 구축, 서유럽 및 중유럽과 CIS지역에 대한 공급기지로 특화했다.
또 인도의 합작법인(SIEL)의 지분을 기존 51%에서 87%로 높여 경영권을 강화한 데 이어 백색가전의 현지생산도 적극 추진키로 했으며 태국 현지생산 합작법인인 TSE에 올 연말까지 1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설비확장과 함께 에어컨 등의 생산라인을 설치해 복합가전생산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중앙아시아지역의 요충인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TV생산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이 공장을 TV외에 에어컨·세탁기·청소기 등 일반가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가전복합단지로 육성, 중앙아시아지역의 생산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최근 터키의 최대 전기전자회사인 코치그룹과 합작으로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에어컨공장을 건립키로 했으며 오는 2006년까지 추가로 투자해 50만대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 역시 그동안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건설을 추진해왔던 생산거점을 다극화한다는 계획아래 스페인에 대단위 생산라인을 건설,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모로코·폴란드 등에도 새로운 생산기지를 건설하거나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앞으로 해외공급물량을 대단위 생산기지에서 공급하는 방안에서 탈피해 수요가 있는 곳에는 생산라인을 건설해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1국 1생산기지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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