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회로(CC) TV시장에서의 디지털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2∼3년 전부터 은행 무인자동화 코너에서의 감시카메라 설치가 늘어나면서 불기 시작한 CCTV시장의 디지털 바람이 시장 참여업체의 증가와 기술발전, 응용분야의 다변화를 통해 이제 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CCTV시스템의 최대시장인 금융권의 투자가 꽁꽁 얼어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 분야에 참여하는 신규 업체가 잇따르고 신기술·신제품도 계속 선보이고 있다. 이는 영상감시시스템 업계가 CCTV시스템의 디지털화 확산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은 기존 아날로그 CCTV시스템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아날로그 CCTV시스템의 단점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녹화용 비디오 테이프의 화질문제다. 비디오 테이프는 3∼4차례 반복 녹화하면 화질이 떨어져 감시카메라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영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 HDD·DAT·MOD 등 디지털 저장매체에 저장하면 화질 저하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
여기에다 은행의 무인자동화코너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처럼 영상을 원격전송해야 하는 경우 디지털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진다. 이때 아날로그로 입력된 영상을 디지털로 압축 저장하고 이를 원격지의 관제센터로 전송하는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의 핵심기능이 뚜렷이 부각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 아날로그 CCTV시스템은 동시에 여러 채널의 영상을 감시하기 위해 각종 다중화장비(멀티플렉서)와 화면분할기 등을 필요로 했으나 이 디지털 시스템을 채택하면 이러한 장비들을 소프트웨어 또는 PC에 장착하는 카드형태로 대체할 수 있다.
결국 디지털 시스템의 도입과 확산은 CCTV시스템이 차지하는 공간을 크게 줄이면서 설치와 활용면에서도 기존 방식에 비해 훨씬 유리하고 편리하도록 만들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영상을 디지털로 처리할 경우 화면에 변화가 생길 경우에만 저장하는 모션 디텍션(Motion Detection) 기능을 부가할 수도 있고 저장과 출력 매체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이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일단 IMF 이후 전반적인 영상감시시스템 시장의 위축이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 시장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해 3백억원 규모로 형성됐던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 시장이 올들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지적되는 것은 디지털 시스템 가격이 아직까지는 아날로그 시스템에 비해 크게 높아 가뜩이나 위축된 시장에서의 영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아날로그 시스템을 디지털로 대체해 사용해본 수요자들 가운데서는 기술적 안정성, 저장매체의 용량 한계를 지적하기도 하고 디지털 시스템의 최대 장점이라는 화질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CCTV시장의 무게중심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3∼4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 개발업체들은 초기시장에서 불거졌던 다양한 문제들이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대부분 해결됐다며 올 연말을 기점으로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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