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정문술 사장 자전적 저서 "화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벤처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래산업」의 정문술 사장이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론이라 할 수 있는 「(나는 마흔셋에 시작했습니다) 왜 벌써 절망합니까」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을 출간, 업계의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순익률 30%라는 놀라운 경영실적에 이어 경제 상황이 최악이었던 올 상반기에는 경상이익률 50%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이룬 미래산업이라는 회사에 내재한 힘이 무엇인지를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직원수 3백9명, 자본금 1백9억6천9백만원, 연 매출액 6백15억2천3백만원(97년), 순이익 1백83억6천1백만원. 외형만으로는 벤처기업의 수준을 넘어 안정 위주의 경영이 걸맞을 듯해 보이는 미래산업의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비결을 필자는 「영원한 벤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말하는 「벤처기업」이란 철저한 내부신뢰와 자율을 바탕으로 우직하게 기술에 도전하는, 말하자면 지극히 성실한 기업이다.

 요즘은 하도 속도를 숭상하다보니 우직함과 꾸준함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 많이 엷어졌다. (중략) 그러나 탄탄함이 없는 속도는 거품이다. 내 것이 충만할 때 스피드와 융통성도 생기는 것이다.』

 정 사장은 최근에 일고 있는 벤처붐에 대해 『진정한 벤처 정신보다 「히트 앤드 런」만 추구하려는 얄팍함만이 팽배해 있다』는 질타를 잊지 않는다.

 결국 정 사장이 주장하는 벤처기업 경영의 요체는 「다르게 생각하고 끈질기게 해보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 사장은 이를 『무수한 실패를 겪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보면서 체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벌써 절망합니까」에는 정 사장과 미래산업의 성공, 실패에 대한 이야기만 실려있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43세였던 중년의 강제퇴직자에서 가장 대표적인 벤처기업가로 성공한 사람이 좌절의 시대를 사는 이 땅의 보통사람을 향해 외치는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차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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