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LG전자 냉기사업부 김달웅 상무

 초대형급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시장에 경쟁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시장을 석권해온 외산제품이 환율상승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자 LG전자가 이 분야에 신규 참여해 시장공략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IMF한파로 인해 가전산업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LG전자의 이번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시장 참여에 대해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의 경우 가격이 3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제품이라 IMF라는 상황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고 국내시장이 아직은 연간 4만∼5만대 규모에 불과해 수요창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냉기사업부를 맡고 있는 김달웅 상무는 『얼마나 빨리 투자금액을 회수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번에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사업에 진출하면서 확보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이같은 주변의 우려를 일축한다.

 LG전자가 개발한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는 우선 소음이 24dB에 불과, 34∼38dB 수준인 외산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저소음을 실현했으며 소비전력도 기존 1등급 제품의 66%인 월 64kWh에 불과, 경쟁사의 어떤 제품과 경쟁해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또 『LG전자가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에 선보인 「디오스(DIOS)」는 국내외 시장을 모두 겨냥한 제품』이라며 『이 제품으로 그동안 국내시장을 장악해온 외산제품을 대체해 나가는 동시에 수출전략상품으로 육성해 이른 시일 안에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6년부터 미 GE와 추진했던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 합작사업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외산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의 최대 단점이 소음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등 이번에 개발한 「디오스」에 대한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LG전자는 우선 국내를 포함 호주·중동·중남미 등 세계 20여개국에 디오스를 출시해 1차연도인 내년 9월까지 5만대 가량을 판매하는 등 저변확대에 주력하고 오는 2000년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가격경쟁력도 높여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의 본고장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상무는 『초반부터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그동안 육성해온 세일즈 프로모터를 해외 각지에 파견, 고객들을 직접 접촉케 하는 등 타 제품과는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며 『세계에서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를 생산, 공급하는 경쟁업체가 극히 제한적이며 최근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돼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층이 양극화돼 있어 제품의 경쟁력만 갖추고 있으며 수요는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LG전자가 사이드바이사이드 냉장고의 종주국인 미국업체나 국내 선발업체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주목된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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