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 최대 게임전문 전시회 중 하나인 유럽컴퓨터무역전시회(ECTS)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8일(영국 런던 현지시각) 폐막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세계 50여개국 1백70여개 게임업체가 참가, 올하반기 이후 선보일 수백여종의 게임을 선보이며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이번 행사에 나타난 세계 게임기술 동향의 특징은 3D그래픽과 인공지능이 날로 현란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시뮬레이션게임과 스포츠게임의 그래픽은 영화를 보는 듯 정교한 영상을 제공했고 캐릭터의 동작도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에이도스가 출품한 PC게임 「툼레이더Ⅲ」,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마이클 오웬을 주인공으로 한 「월드리그사커99」, 하스브로인터액티브의 「해즈」, 인터플레이의 「메시아」, 레드오브엔터테인먼트의 「페르시아왕자3D」 등은 내년 시장을 주도할 3D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3D그래픽카드용 「부두칩」으로 유명한 3Dfx사는 3D전용칩에 완전히 새로운 2D엔진을 결합시킨 「부두밴시」라는 칩을 선보여 게임개발사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S3사도 「새비지3D」라는 새로운 칩세트를 발표했다.
또한 인텔은 3D 성능이 탁월한 펜티엄Ⅱ 프로세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이에 뒤질세라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이렉트X」 등을 내세워 가정용 게임기를 능가할 수 있는 PC게임환경을 강조했다.
가정용 게임기부문에서는 유럽시장을 겨냥한 일본업체들의 홍보·판촉공세가 과열될 정도였다. 소니는 올 겨울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크래시 밴디쿳3」 「테켄3」를 비롯, 수십종의 신작을 출품했으며 올 연말까지 유럽시장에 모두 1백50여종의 플레이스테이션용 타이틀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닌텐도는 데스크톱PC 수준의 컬러를 지원하고 충전배터리로 최장 5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형 게임기 「컬러 게임보이」를 유럽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1천80도까지 회전이 가능한 스노우보딩게임과 F1급 자동차 레이싱게임도 공개했다. 또 코나미사도 「메탈기어 솔리드」 「사일런트 힐」 등 내년에 선보일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소프트웨어를 선보이고 소니·닌텐도의 유럽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한편 최근 개발되고 있는 게임들은 PC용과 가정용 게임기용이 동시에 개발되고 있는 것이 많아 향후 PC와 가정용 게임기환경간의 호환성이 높아질 것임을 입증했다. 이밖에 미국의 NxN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출품한 게임개발툴 「NxN미디어스테이션3.0」은 게임 개발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개발자들간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해 게임개발툴 자체가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각각 공동부스를 마련한 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소프트웨어지원센터와 독립부스를 마련한 가무스 등 12개 국내업체들도 국산게임의 유럽시장 진출확대를 위한 활발한 수출상담을 벌였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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