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공동판촉" 확산

 경기침체로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전자 유통·서비스업체들이 올들어 다른 유통업체와 연계한 판촉을 확대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전자 유통업체들이 동업종 또는 이업종간의 연계판촉으로 판촉효과를 높이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공동 판촉 확산은 판촉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판촉 내용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상승효과로 집객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백화점을 비롯해 전자부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슈퍼마켓·음료업체·화장품업체 등 타업종과의 연계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연계판촉은 회사와 회사간, 유통점과 유통점간 등 2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가전유통점에서는 유통점간 판촉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정보통신과 홈쇼핑의 경우 회사간 공동 판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전유통점의 경우 충주시의 LG전자 산남 대리점이 지난달 현지 LG마트와 연계한 판촉을 실시했으며, 전북 임실의 오수 대리점이 임실농협과의 판촉행사로 하루에 3천만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대전시 소재 하이프라자가 대전지역 혼수 전문업체들의 모임인 피앙세클럽의 웨딩상품전에 참여, 13일까지 판촉행사를 벌인다.

 또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21 용산점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광고판촉을 실시하고 있다. 용산점은 가로 세로 1m의 대형 광고스티커를 제작해 용산전자랜드 광장층과 1층 바닥에 5m 간격으로 부착해 놓고 있는데, 스티커의 내용은 전자랜드21에 대한 PR와 삼성전자 제품소개로 구성돼 있다. 전자랜드21 용산점은 현재 LG전자·한국휴렛팩커드와도 같은 형태의 공동 광고물 제작을 협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가와 타 유통부문의 연계판촉도 시도됐는데, 나진상가가 케이블TV 홈쇼핑업체인 39쇼핑과 「전자상가 대방출전」이라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정보통신부문에서는 서비스사업자인 SK텔레콤이 추석명절을 맞아 롯데백화점과 연계해 11일부터 30일까지 20일 동안 전국의 대리점 및 지점에서 「베스트 & 베스트 한가위 대축제」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유치를 확대하고 롯데백화점은 추석 특수를 끌어들이기 위한 연계판촉으로 행사기간 동안 011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 가운데 매일 1천명을 추첨, 1등 1천7백명에게 롯데백화점 상품권, 등바구니 한과세트, 채반세트 등 15만원 상당의 선물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당첨 여부는 이 회사가 제공하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해 당첨 내역을 고객에게 통보해준다.

 컴퓨터부문의 경우 대형 컴퓨터 유통업체인 세진컴퓨터가 관련업계와 공동 마케팅에 나섰는데, 지난 7월 휴가철을 맞아 롯데캐논과 함께 전국 주요 도시와 피서지를 순회하는 「전국 순회 로드쇼 행사」를 진행해 프린터 신제품 소개와 시연회 등을 했으며, 8월에는 한국엡손과 공동으로 프린터를 구매하는 고객 2백명을 추첨, 15만원 상당의 자전거를 주는 경품행사를 실시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방송부문에서는 케이블TV업체인 39쇼핑이 나진상가와의 연계판촉 외에 그동안 롯데백화점 등 유명 백화점과 연계한 판촉을 실시한 데 이어 새로운 판촉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박주용·함종렬·최정훈·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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